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발자취] 영친왕의 미국인 며느리 줄리아 리

발행일 발행일 : 2017.12.07 / 사람 A25 면 기고자 기고자 : 유석재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며느리였던 줄리아 리(94·본명 줄리아 멀록) 여사가 지난달 26일 하와이 할레라니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종 손자이자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 영친왕 아들인 이구(李玖·1931~2005)씨의 아내였다.

이구씨의 삼종질(9촌 조카)로 리 여사의 부음 소식을 전한 이남주 전 성심여대 교수는 "리 여사는 최근 들어 손을 쓰지 못해 휴대전화도 지닐 수 없었고, 외부와 연락이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며 "한국에 묻히길 바랐으나 입양한 딸이 유해를 태평양 바다에 뿌렸다고 들었다"고 했다.

독일계 미국인인 리 여사는 미국 뉴욕의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의 사무실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고, 1958년 직장 동료인 MIT 출신의 건축가 이구씨를 만나 결혼했다. 14세 때 일본에서 광복을 맞은 이구씨는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맥아더 사령부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었다. 결혼 당시 줄리아는 35세, 이구는 27세였다.

1963년 옛 황실 인사들의 귀국이 허용되자, 이구 부부는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와 함께 한국으로 와 창덕궁 낙선재에서 살았다. 그러나 후사가 없다는 이유로 종친회로부터 헤어지라는 압력을 받은 끝에 1982년 이혼했다. 리 여사는 이후 한국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며 복지 사업을 하다 1995년 하와이에 정착했다.

리 여사는 "내 사랑 '쿠(Koo)'를 죽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재회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2005년 이구씨가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리 여사는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세운상가 근처 군중 속에 숨어 종묘 앞 남편의 노제(路祭)를 지켜보며 눈물을 삼켰다. 남편의 무덤을 참배하고 하와이로 떠날 때 공항에서 본지 기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다만 제 고향이 한국이라는 사실만 기억해 주세요."

 
기고자 기고자 : 유석재 
본문자수 본문자수 : 962
표사진유무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