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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술주정, 변호사들 상대도 안해줬다"

관련자들 "합석했을 땐 공손… 귀가 직전 폭행있었지만 사과"
발행일 발행일 : 2017.12.07 / 사회 A10 면 기고자 기고자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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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사진)씨가 변호사와의 술자리에서 폭언·폭행한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다는 의견(불기소 처분)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폭행을 당한 변호사들이 김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폭언에 대해서도 처벌해달라는 고소가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공소권 없음)는 것이다. 폭행죄와 모욕죄는 현행법상 피해자가 원해야 처벌할 수 있다.

사건은 김씨가 지난 9월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들에게 폭언·폭행을 한 것이 지난달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화가 이 로펌의 주요 고객인 것이 알려지면서 "재벌 3세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했다"는 말들이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상황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28일 밤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칵테일 등을 파는 평범한 주점으로 별도의 방이 없었다. 김씨는 알고 지내던 한 변호사의 소개로 뒤늦게 합석했다. 당시 김씨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고, 존댓말을 쓰며 변호사들과 잘 어울렸다고 한다. 변호사들은 서로를 '○○○ 변호사님'이라고 불렀지만, 김씨에겐 마땅한 호칭이 없었다. 회사에서 특별히 맡은 직책이 없었다. 김씨는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으니 나를 '주주님'이라고 부르면 되겠네"라고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김씨는 변호사들에게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존댓말 써라" 같은 말을 했다. 김씨가 "건배"라며 잔을 들었지만, 여기에 호응해 술잔을 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석했던 변호사들은 경찰에 "김씨를 무시했다기보다는 김씨가 만취해 술주정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상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만취한 김씨는 테이블 의자에서 2~3차례 넘어지기도 했다. 남자 변호사들이 김씨를 부축해 다시 앉혔다. '쿵' 하는 소리를 내면서 완전히 바닥에 쓰러지자 놀란 종업원이 달려와 "사람을 왜 이렇게 방치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남자 변호사들과 종업원이 김씨를 부축해 소파로 옮겼다. 폭행 사건은 귀가 직전 발생했다. 김씨는 자고 있던 자신을 깨우려는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 머리채를 쥐었다.

폭행 피해자인 변호사 2명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사건 다음 날과 최근 언론 보도 이후 모바일 메신저로 여러 차례 사과를 해왔고, 이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변호사들은 김씨와 알고 지내던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동안 주변 보안 카메라 등을 복원해 김씨가 기물을 파손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지만,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업무방해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종업원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기고자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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