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예루살렘 들쑤신 트럼프… 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선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규정에 심상치않은 중동
발행일 발행일 : 2017.12.07 / 국제 A20 면 기고자 기고자 : 손진석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할 예정인 예루살렘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중동의 화약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첨예하게 맞붙어 있는 분쟁의 중심지다.

그래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에 철저한 중립을 지켜왔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어떤 나라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쌍방 협의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미국도 이스라엘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아랍권을 의식해 예루살렘에 대해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1995년 유대계 로비가 먹혀들어가며 미 의회에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겨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 법안을 6개월마다 유예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수교한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대사관을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예루살렘에는 대사관 없이 총영사관(12개국)이나 영사관(17개국)만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대사관을 옮기면 중동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루살렘이 워낙 예민한 지역이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고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핵심 부처 장관들이 반대하는데도 트럼프가 이 방안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유대계 측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유대인이고 딸 이방카는 유대교로 개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친(親)유대계 인사로 활동해왔다. 유대계 자본가들이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대면서 입김을 불어넣는 것도 무시하지 못한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 당시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돌파구를 열기 위해 정략적으로 예루살렘을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계와 가까운 당내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대계의 숙원을 들어주려 한다는 것이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정작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미국 대사관 이전이) 당장 급하지 않은데 오히려 미국이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5일 "예루살렘으로 미 대사관을 이전하면 중동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새로운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중동에서 미국의 우방으로 통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미국의 발표는 긴장을 높이고 평화적 해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하며 사태 추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 내 이슬람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6일부터 사흘을 '분노의 날(days of rage)'로 지정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분노를 보여주자"고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권자는 이스라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전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파장을 우려하는 핵심 각료들의 반대를 수용해 막판에 수위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더라도 대사관 이전은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거나 아예 대사관 이전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론 밀러 우드로윌슨국제센터 부소장은 CNN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이 실제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보다 충격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픽] 미국의 이스라엘대사관 이전 계획 / 예루살렘의 외국 공관 현황

 
기고자 기고자 : 손진석 
본문자수 본문자수 : 2020
표사진유무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