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기자의 視角] 청와대의 '뉴미디어' 사랑


발행일 발행일 : 2018.04.16 / 여론/독자 A30 면
 기고자 : 김재곤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강당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뉴미디어쇼'라는 강연이 열렸다. 정부 부처에서 수차례 뉴미디어 교육을 진행한 청와대 인사를 복지부가 강사로 초청했다. 박능후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주요 간부와 직원들이 강당을 빽빽하게 채웠다. 요지는 과거처럼 기존 미디어에만 의존하지 말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정부 정책을 홍보하라는 것이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그간 청와대가 조회 수 등에서 재미를 본 다양한 뉴미디어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은 악플도 없고 '좋아요' 숫자에 (페이스북보다) '0'이 하나 더 붙는다" "청와대 게시물을 네티즌들이 퍼 나르면 제목도 더 예쁘게(우호적으로) 달아준다"는 식의 구체적 요령도 덧붙였다.

정부가 정책 홍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겠다는 것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다만 최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태에서 보듯, 청와대가 정부와 각(角)을 세우는 언론의 비판에 귀를 닫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뉴미디어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을 들으며 "이제는 굳이 기존 언론을 상대하지 않아도 뉴미디어를 이용해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제 특정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짜 뉴스'라고 직접 반박한다. 일부 정부 부처는 특정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판적 보도가 나오면 해당 언론사와 논쟁을 벌이고 언론중재위에 정정 보도를 요청해 시시비비를 가리곤 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래선지 이날 정 비서관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 트위터 정치를 두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배울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한 얘기에 더욱 귀가 쫑긋했다.

청와대가 뉴미디어를 편애(偏愛)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라도 일방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은 아니기를 바란다. 정부 처지에선 기존 언론의 비판이 달갑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정부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전달해주는 확성기 노릇을 할 수는 없다. 때론 최고 권력자가 듣기 싫어해 주변 참모들도 할 수 없는 얘기를 대신해 주는 게 언론이다.

이는 현 정부가 애용하는 뉴미디어나, 이런 콘텐츠를 퍼 나르는 열혈 지지자들에게선 기대할 수 없거나 한계가 있는 역할이다. 이런 지적을 두고 "그렇게 쓸 기사가 없냐"는 비아냥을 듣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남의 말 듣기 싫어한 정부의 말로(末路)를 수차례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오지 않았던가.

 
기고자 : 김재곤
본문자수 : 133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