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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청문회의 '품격'

발행일 발행일 : 2018.04.17 / 여론/독자 A30 면 기고자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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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보기 드문 승자"라고 평했다. 대신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올해 은퇴 예정인 오린 해치(84) 의원이 "어떤 방법으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계속 공짜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했고, 저커버그가 "의원님, 저희는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허탈하게 답하는 모습은 이날의 '승패'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의원들의 질문은 요령부득에 소셜미디어의 작동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 "평균 연령 63세인 역대 최고령 상원(上院)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수준 높은 장면도 많았다. 저커버그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벌인 독점에 관한 논쟁이 대표적이다. 그레이엄 의원이 "누가 페이스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가?"라고 묻자 저커버그는 "많은 경쟁자가 있다"고 답했다. "그럼 누가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자 "우리는 아주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빠져나갔다.

"포드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쉐보레를 살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디에 가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앱을 평균 8개 쓴다. 문자 앱부터 이메일까지…"라고 장황하게 답하다가 "내게는 분명히 (독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재산 80조원의 33세 '독점 재벌 총수'가 고객 8700만명의 정보를 유출했다는 '죄목'으로 우리나라 국회 청문회에 나와 이런 식으로 답변했다면 어땠을까. 대표적 강경파 의원으로 꼽히는 그레이엄조차 목소리를 단 한 번도 높이지 않았다.

상원의원 44명이 질문해야 해 시간 압박이 극심했지만 저커버그의 답변을 한 번도 끊지 않고 다 들어줬다. "예, 아니요로만 답하라" "대답할 필요 없다"는 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왔던 테드 크루즈 의원은 페이스북의 정치적 편향성과 정치 검열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저커버그가 "우리는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플랫폼, 저질 콘텐츠만 골라낸다"고 버티자,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들이 페이스북 안에서 "공동체에 불안을 야기한다"며 수차례 공격당한 사례를 제시했다.

결국 저커버그가 "잘 몰랐다. 실리콘밸리는 매우 좌편향된 곳"이라며 '항복'했으나, 크루즈 의원은 "그런 것도 모르고 경영하느냐. 왜 거짓말하느냐"며 꾸짖지 않았다.

의원들은 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과 규제 도입에 대해서도 저커버그의 의견을 더 많이 들었다. 다그치거나 윽박지르지 않았다. 그래서 겉으론 무뎌보였지만 "이게 진짜 청문회구나" 싶었다.



 
기고자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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