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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96) 싱클레어 루이스 '엘머 갠트리'

위선자 대회 大賞급 연기
발행일 발행일 : 2018.04.17 / 여론/독자 A29 면 기고자 기고자 : 서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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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부가 연중무휴로 제공하는 서커스는 대부분 너무 살벌하고 터무니없어서 외면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의 '김기식 코너'는 아이러니가 절묘해서 잠시 눈길을 끌었다. 자기가 곧 받아야 할 질책을 사자후로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너무 희극적이어서 비극적이었을까?

"물러나실 생각 없으세요? 참 부끄러움을 모르시네." "금감원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지면 금융 감독 체계 전체가 무너지는 거죠." "(고액 강사료 지급) 반복 강연 요청은 로비성이지." "공무로 해외 출장을 가는데 기업한테 돈 받아서 비즈니스석 퍼스트석(席)…. 이럴 수 있습니까?"

여타 기묘한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데 청와대는 그가 자기의 외유성 출장을 지원한 피감 기관을 '봐주지' 않았으니 죄가 없다고 변호했다. 대통령은 김기식의 행위가 위법이라는 판정이 내려지면, 또는 당시 관행에 비추어 도덕성이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물러나게 하겠다면서 한편 김기식에 대한 사임 요구는 경제·재벌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암시도 했다. 금융계의 개혁은 도덕성이 의심스러운 비(非)전문가도 단행할 수 있는 것인지?

문 대통령이 취임 초에 천명한 인사 원칙은 며칠도 못 가서 무너졌다. 이 정부는 투기, 자녀 이중 국적, 논문 표절 등 온갖 하자(瑕疵)가 있는 '캠코더' 인사들을 고위 공직에 내리꽂았고, 한 지방법원장을 대법원장에, 동네 보건소장을 식약처장에, 소장이 맡았던 보직에 소령을 임명하는 등, 다른 정권은 감히 꿈도 못 꾸던 인사를 밀어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는 반역죄인 양 단죄하면서 순수 연구단체인 존스홉킨스대의 한미연구소에는 갑질을 서슴지 않다가 결국 블랙리스트 처리했다. 돌고 도는 세상이라지만 이리도 빨리, 이리도 멀리 역대 정권을 추월하다니….

노벨상 수상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가 1926년에 발표한 풍자소설 '엘머 갠트리'는 미국 교회의 부패와 위선을 파헤친 작품이다. 사기꾼 기질이 짙은 엘머는 달변으로 순회 부흥사 노릇을 하다가 주류 교회 목사로 성공하는데, 그는 교인들에게 자신은 느껴본 일 없는 사랑, 자신은 탐닉하는 욕정, 자신은 제어하지 못하는 야망을 베풀고 다스리고 제어하라고 열변을 토해서 그들을 열광시킨다. 그러고 보니 김기식이 역대 최악급 위선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 세계적 저명인사들과 노닐게 될 것 같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기고자 기고자 : 서지문 
본문자수 본문자수 : 1178
표사진유무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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