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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베트남과 공동 번영의 길 모색해야

발행일 발행일 : 2018.04.17 / 여론/독자 A29 면 기고자 기고자 : 이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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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신(新)남방정책 핵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랫동안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었다. 당나라는 7세기 후반 베트남 하노이에 안남도호부를, 고구려 지역에는 안동도호부를 설치했다. 10세기 초반 중국이 5대 10국의 혼란기에 접어들자 베트남은 중국에서 독립했고, 한반도에는 독립성 강한 고려가 들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대외 수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한 477억달러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이 지난 3년간 0.2배 증가하는 동안 베트남 수출은 2.1배 증가했다. 수출품은 주로 휴대폰, 섬유·의류, 컴퓨터 등이다.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협력은 공동 번영의 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신남방정책이 경제를 초월한 사람·상생·평화 중심의 교류 정책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베트남 입장에서 협력 분야를 찾아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3월 베트남 중소기업개발기금(SMEDF)과 중소벤처기업 4차 산업 혁신 콘퍼런스를 열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제조공정 관리기법 중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공유해 공장 효율화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생산성 향상 등 혁신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공동 번영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다.

성장 가도를 달리는 베트남에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하려는 기업은 수출인큐베이터(BI)를 활용할 수 있다. 중진공은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 수출인큐베이터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무실을 제공하고 마케팅·법률 컨설팅도 제공한다. 3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해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는 고사는 제갈공명이 남만(南蠻) 왕을 일곱 번 사로잡았다가 풀어줬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남만은 현재 베트남과의 접경 지역이다. 남만 왕의 마음을 얻고 신뢰 관계를 구축해 후환을 예방했다는 점에서 제갈공명의 남방정책은 탁월한 전략이었다. 우리나라도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공존을 위한 정책으로 베트남과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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