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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돈으로… 인터넷카페 운영비 年11억, 휴대폰 170대(자택·사무실서 압수)

드루킹의 수상한 자금력

발행일 발행일 : 2018.04.17 / 종합 A4 면
 기고자 : 이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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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사건 피의자 '드루킹' 김모(49)씨는 정치인들에게 거액을 후원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들이 있다. 2016년 3월엔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네려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대 총선 한 달 전이었다.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했으나 당시 인정된 사실 관계를 보면 김씨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그해 3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계좌에서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인출했다. 그는 3월 7일 경공모 상위 등급 회원들과의 채팅방에서 "누렁이(노 의원 지칭)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며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 (추가로) 모금을 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10일 뒤 김씨는 계좌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고, 회원들에게 "창원에서 (노 의원을)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경공모 계좌와 회계 장부에서도 각 시점에 현금을 인출한 내역이 확인됐지만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노 의원이 (돈을) 거절했고, 회원 중 변호사도 반대해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돈을 준비하긴 했지만 전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넉 달 뒤 경공모 계좌에 현금 4190만원이 다시 입금된 것을 근거로 댔다. 검찰은 "의심되긴 하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로 처분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김씨는 노 의원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에게 200만원을 준 혐의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댓글 조작을 벌인 범행 장소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의 사무실 임대료를 어떻게 충당했는지도 의문이다. 김씨는 4층 건물의 1~2층 전체(각 130㎡)와 3층 일부(20㎡)를 사용해왔다. 월 임차료가 485만원이다. 이 사무실과 자택에서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만 170여대다. 김씨 출판사는 지금까지 출판물을 단 한 권도 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측에 경공모 강연을 요청하며 보낸 소개 자료에서 "경공모 운영자금은 연 11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후원금을 받지 않고, 강연 수입 등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자금 출처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주로 경공모 카페 회원들을 통해 자금을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김씨가 만든 경공모는 현재 회원 수가 250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상대로 직접 국내외 정세 분석을 강연하거나 노 의원 등 유명 정치인을 초청한 행사를 개최하며 회원들에게 돈을 걷었다. 출판단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주말마다 카페로 개조한 1층에서 비공개 강연을 열었다고 한다. 카페에서 모은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를 통해 또다시 회원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과시한 것이다. 회원들은 활동량 등에 따라 노비, 달, 지구, 태양, 우주, 은하 등 6개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을 올리기 위해선 사실상 금전적 기여가 필요하다.

경공모 회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한 달에 두 차례 서울에서 열리는 김씨 강연에 참석하려면 5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내야 하기도 했다"며 "은하 등급 이상 임원급 회원들 중심으로 카페 의사 결정이 이뤄졌고 오프라인에서도 정기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 이 카페엔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자들도 다수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또 다른 자금줄은 비누 사업이었다. 김씨는 직접 만든 비누를 카페 회원들에게 대량으로 판매하고, 제휴를 맺은 진보 성향 카페 회원들에게도 공동 구매를 권했다. 김씨의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도 관련 서류가 발견됐다. 16일 찾아간 김씨 사무실 책상엔 비누 판매 방법을 설명한 서류가 놓여 있었다. 컴퓨터 마우스 패드 옆에는 3월 20일 화요일의 회사 입출금 내역이 쓰인 일계표가 있었다. 하루에 (비누) 공동 구매로만 108만8500원이 입금됐다고 적혀 있었다.



 
기고자 : 이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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