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하나님 믿고 싶어 얼어붙은 압록강 건넜죠"


발행일 발행일 : 2018.08.10 / 문화 A21 면
 기고자 :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평양음대 출신 정요한·김예나,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신앙 간증
"우리 부부에겐 음악 달란트 있어… 통일 되면 北에 달려가 전도할 것"

"북에서도 잘 살 수 있었던 우리가 탈북한 것은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구원받은 우리가 하나님 축복을 증언하고 싶습니다."

탈북 음악인 정요한(46)·김예나(39)씨 부부는 전국의 군부대와 학교, 교회를 다니며 간증집회를 여는 인기 강사다. 부부가 함께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탈북 과정과 신앙의 자유를 얻은 축복을 증언한다. 2015년엔 '주 은혜 놀라워' '사향가' '기뻐하며 경배하세' 등 8곡을 수록한 음반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냈다. 부부의 간증은 신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음악 영재였다. 정요한씨는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평양음대와 러시아 차이콥스키음악원을 졸업했다. 김정일의 총애를 받던 그는 2000년대 후반 동유럽 국가에 교환교수로 나가 있던 중 탈북했다. 한 지인이 "표정이 어둡다. 교회 가서 기도드려 보라"고 권한 게 시작이었다. 정씨 가정의 뿌리는 개신교 신앙이었다. 장로였던 할아버지는 그가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러 갈 때 손자의 손목을 잡고 기도를 올렸다. 후에 할아버지는 장로였다는 이유로 평양에서 추방되고 정씨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비판하며 당원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에서 현지 언어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자 할아버지의 기도가 떠올랐다. 잠들었던 신앙의 DNA가 깨어난 것. 그는 결국 북한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왔다. 탈북 비용은 고가의 바이올린을 저당 잡혀 마련했다. 정씨는 "대한민국에 들어와 관계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하나님 믿고 싶어 탈북했다'고 하니 처음엔 곧이듣지 않더라"며 웃었다.

김예나씨는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다. 어릴 적 밥상머리에서 가족들이 숟가락을 들 때 어머니 혼자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에 의아해했다. 어머니는 지하교인이었다. 아침에 피아노 연습을 할 때면 약음기(弱音器)를 끼우고 찬송가부터 치게 했다. 김씨 역시 평양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목숨 걸고 얼어붙은 압록강을 뛰어 건널 때 김씨가 품에 지닌 것은 악보책 한 권뿐. 함께 탈북한 어머니는 "그때 멍 때렸던 게 식사기도였다"고 털어놨다.

평양음대 7년 선후배이나 북한에선 서로 몰랐던 두 사람은 남한의 한 기도모임에서 만나 2011년 결혼했다. 김씨는 "처음엔 남편이 평양음대를 나왔다고 해도 안 믿었는데 함께 연주를 해보니 딱 알겠더라"고 했다. 부부는 결혼 후에도 숨어 지내다시피 했지만 "이렇게 축복받은 나라로 와서 숨어 지낼 이유가 없다. 게다가 우리에겐 음악이라는 달란트가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바꿨다. 2014년부터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유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북한에 달려가 전도하는 것이 꿈이다. "북한 주체사상은 '최고급 짝퉁 기독교'입니다. 생활총화라는 집회는 예배 형식과 비슷하고, 북한의 정책 가요도 찬송가와 흡사하고요.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도하면 금방 받아들일 겁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 밤 가족예배를 드린다는 부부는 "예수 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산다"고 했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명절 때면 통곡을 한다는 정씨는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어머니께 영상편지를 썼다"고 했다. "어머니께 '기도하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기도 방법을 모르지만 그냥 생활총화처럼 하면 되고, 마지막에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를 붙이면 된다고 했지요.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 언젠가 하나님이 만나게 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기고자 :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본문자수 : 173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