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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찜통서 안녕하세요?


발행일 발행일 : 2018.08.10 / 스포츠 A27 면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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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5㎏장비 중무장한 포수들 "온몸에서 수분 빠져나가는 느낌"
땀띠 방지 파우더도 '무용지물'

올여름, 유난히 덥다. 체감 온도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그늘에 숨어 있어도 후텁지근한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데, 푹푹 찌는 한증막 같은 더위 속에 상하의 모두 껴입고, 5㎏에 가까운 중장비까지 두른 채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야구장을 찾으면 더위를 무릅쓴 채 그라운드에서 사투를 벌이는 선수가 쉽게 눈에 뜨인다. 바로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방 마님' 포수다.

◇"몸에서 수분 빠지는 게 느껴져"

KT 장성우(28)는 "경기 내내 땀이 철철 흐르다 보니 마스크를 쓰면 눈에 땀이 들어가서 따갑고, 시야가 흐려져 힘들다"고 했다. 공수 교대 때 방망이와 글러브만 바꾸는 야수와는 달리 포수는 무거운 포수 장비를 벗었다 입었다 반복한다. 장성우는 "타격 후 숨 가쁘게 주루하다 바로 공수 교대가 되면서 포수 장비를 착용할 때나 수비 시간이 길어질 때는 답답해서 머리가 띵할 정도"라며 "더그아웃에서 물 마시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기분"이라고 했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포수들은 땀띠를 막으려고 평소 무릎 안쪽, 겨드랑이, 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 파우더를 뿌리기도 한다. 두산 양의지(31)는 "올해는 땀이 너무 많이 나 파우더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파우더가 땀 때문에 그대로 뭉쳐버리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운동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차라리 수건으로 틈나는 대로 닦아주는 게 낫다"면서 "근육에서 수분이 빠지는 게 느껴져 부상이 생길까 봐 야외 훈련보다 복근과 허리 위주로 웨이트 운동량을 늘렸다"고 했다.

◇속옷·냉탕·영양제는 '필수'

'이열치열'파도 있다. 롯데 안중열(23)은 사우나에서 더위를 다스린다. 그는 "사우나 하면서 냉·온탕을 자주 옮겨다니는 편인데, 혈액 순환이 좋아져 피로가 빨리 풀린다"고 했다. 그는 "땀 냄새 나면 경기 집중이 힘들어 매 경기 속옷을 서너 벌씩 갈아입느라 더그아웃 뒤를 오간다"고 했다.

강민호(33)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옮겼다. 삼성의 안방 대구는 여름에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고 한다. 프로 15년 차 베테랑 포수인 그는 "더위는 어디나 마찬가지다. 틈나는 대로 얼음주머니로 열을 식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단백 음식과 비타민·미네랄이 많이 든 영양제를 먹는 것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힌 체력 관리 노하우다.

◇후보 포수에겐 무더위가 기회

각 팀 백업 포수는 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더위가 반갑다. 각 팀은 주전 포수의 체력을 안배하느라 일주일에 한두 번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도록 배려한다.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든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가 대타로 기용하거나 아예 휴식을 준다. 지난 10년간 포수 중 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현 두산 코치)과 2015년 김태군(NC·현 경찰야구단)뿐이었다. 특히 여름엔 포수들의 체력 소모나 피로도가 심해 백업 포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장성우의 백업인 KT 이해창(31)은 "나는 체력 문제가 없다. 더그아웃에서 수시로 물 마시는 버릇을 들인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삼성 이지영(32)은 "지금 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예전에 쓰던 시민구장보다는 확실히 덜 덥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두산의 후보 포수 박세혁(28)은 가끔 우익수로도 나서 팬들이 '포익수'라 부른다. 포지션별로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그래픽] '인간 찐만두'를 만드는 포수 장비

 
기고자 : 양지혜 기자
본문자수 : 184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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