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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32년 전 한글 쪽지 간직해온 남자


발행일 발행일 : 2018.08.10 / 사람 A25 면
 기고자 :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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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때 佛 입양 간 마티아스 푸코
파리행 비행기서 본인이 쓴 글… 한글 잊고 살다 얼마전 알게 돼

1986년 6월 11일 고아원에 살던 초등학교 2학년생 정성수는 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이 결정된 직후였다. 한 승무원이 '뭐라도 적어 보라'며 넘겨준 쪽지에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다시 한국에 오겠습니다"라고 썼다.

정성수는 프랑스인 양부모로부터 마티아스 푸코(40·사진)라는 이름을 얻었고, 프랑스어를 익히면서 한국어는 숫자와 단어 몇 개 빼고 모두 잊어버렸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쓴 쪽지는 32년간 고이 보관해왔다.

현재 프랑스 중부 도시 디종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랑그르에 사는 푸코씨는 최근 노선주 디종한글학교 교장을 알게 됐다. 그는 노 교장에게 쪽지를 보여주며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푸코씨는 "쪽지 내용을 전해들은 순간 말로 표현 못할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걸 느끼곤 놀랐다"고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푸코씨는 물리치료 전문 간호사로 일하며 열 살 난 아들 에반과 단둘이 산다. 프랑스인 아내와는 4년 전 헤어졌다.

그는 고아원에서 지내다 입양됐다는 것만 기억할 뿐 가족의 이름이나 살던 곳을 기억 못 한다. "두 번 버려졌어요. 가난을 못 이겼던 걸로 알아요. 할머니가 고아원에 보냈다가 어머니가 집으로 데려왔는데, 어머니가 다시 고아원에 맡긴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동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쪽지를 통해 1986년 '광덕국민학교 2학년 12반 15번'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광덕초등학교는 전국에 광명, 안산, 안성, 천안, 화천 등 5곳에 있다.

"프랑스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인종차별을 느껴서 프랑스어를 익히기 위해 애를 썼어요. 부모와 형, 여동생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프랑스인으로 살아왔지만 항상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어요. "



 
기고자 :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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