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2018 아시안게임 D-8] '한국산 탄환' 둘, 中·日 벽 뚫는다


발행일 발행일 : 2018.08.10 / 스포츠 A26 면
 기고자 : 이순흥 기자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100m 한국 기록 김국영, 아시안게임서 9초대 진입 노려
33년만에 200m 한국新 박태건 "지금 페이스면 메달 자신있다"

"정신력이 뛰어나서 큰 경기에 강해요. 한국 단거리에서 제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선수입니다."(김국영)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큰 자극을 받아요. 육상이 침체했을 때 든든한 역할을 해준 고마운 친구죠."(박태건)

냉정한 평가를 해달라고 했더니 끊임없이 서로 칭찬만 한다. 트랙 위에서 함께 웃고 울던 시간만 10년을 넘겼다. 김국영(27)과 박태건(27)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동갑내기 친구, 그 이상의 동반자 같았다.

두 사람은 '불모지'인 한국 단거리 육상에 핀 두 송이 꽃이다. 2010년 당시 100m 한국 기록(10초34·서말구)을 31년 만에 깬 김국영은 이후에도 네 차례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10초07. '마의 9초 벽'까지 0.08초 남았다. 박태건은 지난 6월 남자 200m에서 20초40으로 결승선을 끊어 장재근(현 화성시청 감독)의 한국 기록(1985년·20초41)을 33년 만에 깼다. 100m·200m 기록 보유자인 김국영과 박태건은 오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 개막)에서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두 종목 동시에 메달을 거머쥔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장재근(100m 은, 200m 금)이 유일하다. 둘은 4명이 뛰는 400m 계주에선 한 팀으로 나선다.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두 사람을 만났다. 한낮 최고 섭씨 35도까지 치솟은 폭염에도 강훈련이 이어졌다. 막판 체력 강화를 위해 300m 질주를 반복한다는 김국영은 "300m 훈련이 너무 고되 이젠 숫자 '3'이 싫어졌다. 3등도 싫고, 자다가 '3'만 들어도 깰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태건은 "10㎏ 모래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전속력으로 250m을 달리는데, 뛰다 보면 다리 감각이 사라진다. 완주하면 바로 운동장에 '대(大)'자로 뻗는다"고 했다.

비인기 종목이란 설움은 없을까. 김국영은 "가끔 야구·축구 인기가 부럽지만 신세 한탄도 하루 이틀이다. 그런 생각할 시간에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우릴 보는 시선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박태건은 지난 2년간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그는 2016년 주종목을 400m에서 200m로 바꿨다. "언뜻 비슷한 것 같지만 두 종목은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완전히 달라요. 말 그대로 맨땅에 머리를 박듯 호흡, 자세, 페이스 조절 등 모든 걸 다시 시작했죠."

이름도 '박봉고(鳳高)'에서 박태건(太建)으로 바꿨다. 박태건은 "제 기사에 '박봉고말고 박페라리로 이름을 바꾸면 기록이 더 빨라지겠다'고 놀리는 댓글도 있었다"고 했다. 정작 개명한 결정적 계기는 이랬다.

"작년 한 대회 장내 아나운서가 '박봉구가 선두로 달리고 있습니다'라고 잘못 말하는데… 그날따라 유독 그 음성이 귀에 박혔어요. 더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고 싶어서 작명소로 달려갔습니다."

최근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100m에서 잇따라 9초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김국영도 2015년 이후 한국 기록을 세 번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지만 9초대 진입은 이루지 못했다.

"저만의 페이스가 있어요. 물론 다른 선수가 앞서나가는 게 신경 쓰이지만, 제 실력만 100% 발휘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실전에 대비한다는 그는 "마음 자세로만 따지면 벌써 아시안게임을 수백, 수천 번 치렀을 것"이라고 했다.

김국영과 박태건에게 각각 9초, 20초 벽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도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도전해야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둘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태건국영(太建國榮·큰 기록을 세워 나라에 영예를 떨치다)'은 아닐까.

[그래픽]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두 남자

 
기고자 : 이순흥 기자
본문자수 : 190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