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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잠수함 탐지? 중국, 한국쪽 서해에 대형 부표 9개 띄워


발행일 발행일 : 2018.09.14 / 종합 A1 면
 기고자 :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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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개… 이어도 근처에 5개

중국이 올해에만 서해 한·중(韓中) 잠정조치수역과 이어도 근해 등에 8개의 부표〈사진〉를 설치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2014년 백령도 서쪽 공해상에 첫 부표가 발견된 이후 올해 갑작스럽게 부표가 늘어난 것이다.

해군이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은 이어도 근해에만 5개의 부표를 설치했다. 폭 3m·높이 6m의 주황색 부표에는 대부분 '중국해양관측부표'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올 7월 가장 마지막에 설치된 부표는 별도의 설명 없이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만 돼 있다. 통상 공해상에 띄우는 부표에 국가명만 표기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어도 관할권 확보나 한국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부표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부표가 해양 관측을 가장한 군사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부표들 중 4개는 우리 해군의 공해상 작전 구역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에 맞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한·미·일 잠수함과 함정에 대한 감시·경계 목적으로 부표를 설치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서태평양 지역과 남중국해에 미 잠수함 동향을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도청(청음) 장치를 운용 중이다.

서해에서 중국 부표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14년이다. 백령도에서 서쪽으로 98㎞ 떨어진 동경 124도 부근 공해상에 설치됐다. 중국 측은 2013년 7월 당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해군은 서해 동경 124도를 넘어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동경 124도까지 중국의 작전 구역이라는 게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북한 잠수함(정)에 대응하는 작전을 하려면 동경 124도를 넘는 게 불가피하다"고 중국 측 요구를 거절했다. 그 후 중국이 부표를 설치한 것이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8년 2월 서해에서 두 번째 중국 부표가 발견됐다. 한·중 잠정조치수역 한가운데였다. 한국과 중국은 서해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연안에서 200해리) 구역이 겹친다. 양국은 EEZ 경계선을 두고 협상 중인데, 타결 전까지 서해에 잠정조치수역을 정하고 어선이 조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중국이 이곳에 부표를 띄운 것이다. 중국 부표가 EEZ 협상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미·일 잠수함 탐지용"

군 관계자는 "군사 목적일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세계 일류 군대 육성을 목표로 하는 '강군몽(强軍夢)'을 선포했다. 이후 중국 해군은 해상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랴오닝 항모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장거리 항해 훈련도 지속하고 있다.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남중국해~말레이시아)에서 미국 영향력을 약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칭다오와 다롄에 있는 중국 해군기지 함정과 잠수함이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서해를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한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중국 입장에선 당장 서해에서 활동하는 한·미·일 잠수함이 걱정일 것"이라며 "해당 부표가 잠수함 운항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감시 장비일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서태평양 지역 괌 주변 심해에 미 해군 잠수함의 스크루 소리 등 음향을 탐지할 수 있는 감시 장치를 운용 중이다. 감시 장치는 해수면 위의 부표와 케이블로 연결돼 적 잠수함 움직임을 부표 내 위성통신 장치를 통해 본부로 전송한다. 서해에 설치된 부표도 이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 부표 중 일부는 우리 해군의 작전 구역에 설치됐다"며 "해군 작전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도 관할권 노린 포석"

중국은 특히 이어도 근해에 5개의 부표를 설치했다. 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 원장은 "군사적 목적 외에도 이어도 관할권을 노린 조치"라고 했다. 중국은 2012년 12월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에 해양 정찰기를 보내 항공정찰을 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해역을 분쟁화했다. 이듬해 2월 중국은 해당 해역에 부표를 설치했다. 김상순 원장은 "당시 중국은 부표에 대해 '기상 목적 수집'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곧 실효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중국의 부표 설치에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함정은 최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 수역을 넘나들며 해상 훈련을 하고 있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국은 서해는 물론 한반도 부근에서 군사 활동을 점점 더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한 군사·외교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 한반도 부근 설치된 중국 부표 ①~⑨

 
기고자 :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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