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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오은영의 '토닥토닥'] 아이가 할머니를 더 찾아 걱정? 함께할 때 재밌게 놀아주세요


발행일 발행일 : 2018.10.11 / 특집 A26 면
 기고자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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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는데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할 때 엄마들은 애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한다. 사실은 서운한 거다.

대개 이런 상황은 엄마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의 마음에는 그것에 대한 죄책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더 못 놀아주는 것 같아서, 더 돌봐주어야 할 것 같아서 늘 미안하다. 이런 미안함이 있지만 아이가 나를 더 좋아해 주면 그것으로 내심 안심한다. 아이가 나를 가장 좋아해 줬으면 하는 본능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나를 더 좋아해 주지 않으면 좀 서운해지고 불안해진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그냥 당연한 것이다. 아이는 현재 할머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가 잘 돌봐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신다. 그러면 어릴수록 오랜 시간 나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더 좋다. 당연히 엄마를 제일 좋아하지만, 할머니에게 적응이 돼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안겼을 때도 엄마 품이 싫은 것이 아니라 할머니에게 더 많이 안기기 때문에 그 상태가 편한 것이다.

아이가 할머니랑 헤어질 때마다 운다. 오래 있는 사람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 할머니가 아이를 잘 맞춰주시는구나. 아이가 할머니랑 있을 때 안정적이구나.' 생각해야 한다. 걱정이 되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미안한 것도 '엄마 마음'이고, 안심하는 것도 '엄마 마음'이고, 서운한 것도 '엄마 마음'이다. 나의 마음이 복잡한 것이다. 아이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걱정이 된다면 아이를 데리고 왔을 때 더 재미있게 놀아주면 된다. 아이들은 또 너무나 정직하다. 금방 엄마만 오면 "가자. 놀자!"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온다. 거꾸로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가 '걸음아 나 살려라'하면서 도망쳐 나온다. 어떤 느낌일까?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 할머니를 더 좋아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다행스러운 거다.

 
기고자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95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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