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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物相] 정치는 쇼다?


발행일 발행일 : 2019.01.11 / 여론/독자 A30 면
 기고자 : 최경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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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근혜 선거 캠프에서 모두 일했던 사람이 둘의 당락이 왜 갈렸는지 설명했다. 유세 현장에서 이회창은 '대쪽'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어려워했다. 그 바람에 옆에 사람을 세우느라 애를 먹었다. 반대로 박근혜는 '비운의 드라마' 느낌을 줘 곁에 몰려드는 사람을 떼어 놓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차가운 인상이었지만 이회창은 호감 가는 대중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남아공의 만델라 전기 발간을 기획했다. 일흔여섯에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를 등장시켜 70대로 접어든 자신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그림을 만들고 싶어했다. 김대중은 대선에서 이긴 직후 '행사 기획'을 전담하는 비서관을 새로 만들었다. 청와대에 마침내 'TV 쇼' 전담이 생긴 것이다. 사실 세계 주요국 대부분의 권부엔 쇼 전담이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TV 연출에 탁월한 참모 덕분에 재선까지 했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청와대' 쇼 전담인 탁현민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뭔가 화려하게 튀는 장면이 등장하면 '탁현민 작품'이라고들 했다. 대중 공연 기획사 출신답게 대통령 행사에 가수나 노래를 많이 등장시킨다. 어제 회견에서도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20대와 50대에 인기 있는 노래를 다섯 곡이나 틀었다. '어려움을 함께 넘어가자'는 등 선곡 이유를 담은 보도 자료까지 냈다.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붉은 카펫 계단을 배경으로 모두 연설을 한 뒤 영빈관으로 옮겨가 기자들과 문답한 것도 처음이다. TV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김정은도 아버지·할아버지와는 다르게 쇼를 매우 좋아한다. 중국을 찾은 김정은이 입은 옷과 모자는 66년 전 김일성이 방중(訪中)했을 때와 아주 똑같았다. 서구식 서재로 꾸민 방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쇼도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이다. 정치 쇼는 사람들의 '낭만' 심리를 겨냥한 것이다. 대중(大衆)은 복잡한 내용보다 TV 화면에 비친 이미지에 영향받는다.

▶아무리 쇼가 중요해도 실질을 앞설 수는 없다. 문 대통령도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국민 눈총이 따갑다. 그래서인지 임기 초에 신선하게 보이던 탁현민 쇼에도 '역겹다'는 인터넷 댓글이 적잖다. 고용 참사와 특감반 문제,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같은 현안들은 쇼나 연기(演技)로 잠시 가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해소할 수는 없다.

 
기고자 : 최경운 논설위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22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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