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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성폭행 피해 전수조사는 왜 했나


발행일 발행일 : 2019.01.11 / 사회 A10 면
 기고자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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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명 응답, 후속 조사 안해… 체육회 어제 "인권시스템 재검토"

대한체육회는 심석희가 코치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던 지난 8일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와 실업팀 선수·지도자 1201명, 학부모 61명을 무작위로 선정하고 국가대표팀 791명은 전수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관이 일대일 대면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4명이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적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성폭력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후속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성폭력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관련 정책을 세울 때 참고하기 위한 조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기존 신고 처리나 징계 시스템도 문제가 많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센터를 통해 성폭력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종목의 연맹이나 단체에 내용을 통보한다. 연맹이나 단체는 먼저 자체 조사를 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해 대한체육회에 보고한다. 체육회는 절차상 하자가 없었는지 심의하고 징계를 확정한다. 주종미 호서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체육단체의 규모가 작고 폐쇄적이어서 피해 선수들이 신고해도 징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성폭력 문제를 다룰 독립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전 종목 선수촌 현장을 전수 조사하는 등 스포츠인권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고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과 경기장에 방범카메라, 라커룸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도 학교팀이나 개인 코치 등이 성폭력이나 폭행으로 징계받은 경우 학부모가 이런 내용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코치가 징계를 받은 사실을 소속 학교와 해당 교육청에만 통보했기 때문에 비위 코치가 다른 시도 학교로 자리를 옮기거나, 개인 코치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학부모가 특정 코치의 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고자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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