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로고 뉴스 메뉴 스포츠 메뉴 핫이슈 메뉴 포토 메뉴 커뮤니티 메뉴 매거진 메뉴
아카이브 제목
   
날짜별 신문보기
구분선
   검색 및 이용방법
구분선
   PDF 이용안내
구분선
   FAQ
구분선
무료이용신청
아크로뱃리더
구분선
   인물정보
구분선
   오늘의역사
구분선
Home > 검색목록
    ▷ 90년이후 : Text, PDF보기   ▷ 45~89년 : PDF보기   ▷ 20~40년 : 기사원문서비스

[머니人] (9) 한화생명 '언더라이터'


발행일 발행일 : 2019.02.11 / 경제 B2 면
 기고자 : 최종석 기자
 
지면PDF보기 종이신문보기
지면PDF보기

"보험사기? 청약서 보면 촉이 옵니다"

지난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탐정: 리턴즈'는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사설 탐정인 주인공들이 밝혀낸 의문사 사건의 실체는 보험 사기와 장기 밀매였다. 영화 속 보육원 직원은 아이들을 보험에 가입시킨 뒤 사고를 내 거액의 보험금을 타냈다. 생명을 지키는 보험이 오히려 살인 도구가 된 셈이다.

보험 계약자들의 보험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전문가를 '언더라이터(underwriter)'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험 사기도 걸러낸다. 이 코미디 영화가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언더라이터들을 지난달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에서 만났다.

언더라이터는 18세기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영국에서 나왔다. 당시 보험사 직원들이 화물 보험 계약서 맨 아래에 사인을 하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것이 언더라이터의 시초다.

보험의 문지기… 설계사에겐 공공의 적

"현재 간 수치는 B가 A보다 더 나쁜데 예후는 B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보험료를 약간 할증해서 가입을 받는 게 어떨까요?"

언더라이터 18명이 850쪽짜리 의학 책을 펼쳐 놓고 B형 간염 환자 2명을 비교하고 있었다. 이 자리는 한화생명 언더라이터들의 스터디 모임이다. 최근 질병의 진단법, 치료술 등이 빠르게 발전해 수시로 스터디를 연다. 간질환 환자의 청약서를 검토할 때 예전에는 간 수치 정도만 봤는데 요즘은 DNA 검사 결과까지 분석하기도 한다. 언더라이터들은 보험 설계사들이 받아온 청약서와 검진 결과, 과거 병력 등을 분석해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고참 최인숙(49) 차장은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 보험 사기꾼 등이 낸 청약서를 잘못 받아서 보험금이 새면 전체 가입자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언더라이터는 보험의 대문을 지키는 '문지기'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언더라이터들이 돌려보내는 청약서는 100건 중 5건꼴이다. 하지만 한 건, 한 건이 수입인 설계사들에게 언더라이터는 '공공의 적'과 같다. 최인숙 차장은 "왜 가입을 거절하는지 현장의 설계사를 납득시키는 게 제일 힘든 일"이라며 "그래서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달에 2000건… 보험 사기 '촉'이 온다

언더라이터들이 한 달에 처리하는 보험 청약서는 1인당 2000건 정도다. 간단한 청약서는 몇 초 만에 넘기기도 하지만 '촉'이 오는 고위험 청약서는 하루 이틀 밤새 고민하기도 한다.

2001년부터 언더라이터로 뛰고 있는 임경희(45) 과장은 "같은 질병이라도 예후가 달라 정해진 답이 없고 그래서 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꼼꼼히 확인해도 영화 같은 보험 사기 사건이 터지기도 한다. 반대로 고객의 중병을 미리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시설 원장이 장애인을 보험에 가입시키길래 의심스러워서 직접 통화도 하고 직원을 보내 현장 확인도 했습니다. 이상했지만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뒤 그 장애인이 사고로 숨지고 경찰에서도 전화가 왔어요. 보험 사기였던 거죠. 그때는 제가 그분을 죽게 한 것 같아 한참 동안 고통스러웠습니다."(최인숙 차장)

요즘은 치매 상품이 대세

청약서의 40% 정도가 매달 말이나 초에 몰린다. 최근에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치매 상품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과거엔 보험사 직원이 언더라이터를 담당했는데, 요즘은 간호사 출신이 많다.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하는 데 아무래도 간호사 출신이 유리하다.

언더라이터들이 전하는 보험 가입 팁은 "있는 그대로 얘기하라"이다. 임경희 과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픈 걸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 보험사들은 맞춤 상품을 만들어서라도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대로 얘기하는 게 서로 좋다"고 했다. 박미선(43) 과장은 "고혈압이 있더라도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고 하면 오히려 훌륭한 고객으로 본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고 잘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197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버튼    위로가기+


기사검색로고
 
 
              
구분선
 
   
구분선
발행일

    예) 20050101, 200501, 2005
구분선
목록보기   
 
구분선
기사검색버튼 검색조건지우기버튼
조선일보로고
    Copyright (c) 2003 The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