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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은막을 대표했던 대구 동구의 한나라당 강신성일(강신성일) 당선자는 20년 만에 국회의원의 꿈을 이뤘다. 81년 11대 총선 때 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96년 15대 때는 신한국당 후보로 대구 동갑에 뛰어들었으나 자민련 바람을 업은 김복동(김복동)씨에게 고배를 마셨다.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97년까지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스타를 아끼던 국민들도 국회의원으로 변신하려는 그에게는 싸늘했다.

96년 두번째 낙선 후 ‘국회의원 신성일’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부인 엄앵란(엄앵란)씨가 한식당을 운영하며 근근이 버텼던 재력도 바닥났고 나이는 60을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물러서면 대장부가 아니다”며 자신이 운영하던 영화사 성일시네마트 사무실을 정리하고 대구로 낙향, 대구 동구 지구당 관리에 전념했다. 뜬구름 같은 인기만으로는 지역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그는 말한다.

이번 선거기간 중 그는 “퇴물 영화배우가 무슨 정치냐”는 비방에 대해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이는 로널드 레이건”이라고 강조하고 다녔다.

/홍석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