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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여보고 싶어…” 게임 중독 중학생, 동생 살해

어젯밤 검거
    권경안

    발행일 : 2001.03.06 / 사회 / 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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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성이 강한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초등학생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오전 7시20분쯤 광주 동구 계림동 모 아파트 양모(41)씨 집 안방에서 둘째 아들(10·초등4)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양씨의 장남(14·중3)이 이날 오전 7시30분쯤 광주 북구 유동 H백화점 앞에서 학교 친구를 만나 “내가 동생을 죽였다”며 범행사실을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 오후 9시쯤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배회하던 양군을 검거했다. 양군은 경찰에서 “잠들어 있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살인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양군은 중1때부터 컴퓨터 게임인 ‘이스이터널’과 ‘영웅전설’ 등에 심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군은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한 홈페이지를 개설, 이중 평소 살인을 꿈꿔온 글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군은 자신의 홈페이지 ‘나의 망상’이란 글에서 ‘살인이라는 걸 꼭 해보고 싶다’라고 했고, ‘자기소개’란에서 ‘군대 갔다와서, 살인을 맘껏 즐기는 것! ’이라고 적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양군이 최근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는 도끼를 실제로 구입하는 등 폭력성이 강한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사이버공간의 캐릭터(등장인물)와 동생을 착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양군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광주=권경안기자 gakwon@chosun.com

    기고자 : 권경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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