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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제일 화려하고 볼 만한 것이 화장품 광고다. 예쁜 모델과 화려한 색채에 ‘느끼한’ 내레이션이 흐른다.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거리엔 미녀들이 넘쳐흐르나 보다. 남자들만 볼 것 많은 좋은 세상 됐다. 만세!

2030들이여, 색조와 기능성 화장품이 넘쳐나고, 너도나도 얼굴인지 가면인지 모를 정도로 덕지덕지 바르고 있는 당신들의 피부는 건강한가? 주름도 없애주고 수분과 영양도 충분히 공급해 준다는 그런 화장품을 떼돈 들여 열심히 쓰고 있는데, 당신의 피부는 정말 18세 같은 그런 피부를 가졌는가?

이상하지 않은가. 왜 좋은 화장품이 그렇게 많고, 바르기만 하면 광고 모델처럼 변한다는데 당신 얼굴 앞으로 한 발자국만 다가가면 시선 두기가 거북한지…. 요즘 화질 좋은 TV로 비치는 그 아름다운 모델의 피부를 보면서 왜 그렇게 멍게가 생각나는지….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 폐주기(肺主氣)라 하여 폐의 기운이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즉 기운이 튼실하고 순환이 잘 되면 피부와 모발이 아름다워진다는 말이다.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려면 세 가지만 실천해보자.

첫째, 피부가 숨을 쉬게 하자. 폐와 피부는 숨을 쉬는 기능이 주가 되는 기관이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지나치면 피부가 랩 씌워 놓은 것처럼 숨을 쉴 수 없다. 어린아이들이 화장품을 안 써도 피부가 고운 이치이다.

둘째, 적당한 운동을 하자. 운동을 통하여 기운을 운용하면 피부로 기운이 원활히 공급되고, 노폐물의 배출이 쉬워 탄력 있는 피부가 된다. 활기차고 건강한 사람의 피부가 아름답지 않는가? 너무 잘 나가 쉴 틈이 없는 유명 탤런트의 피부가 해삼 같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곱게 쓰자. 피부 지저분하고 성질 좋은 사람 없다. 피부는 껍질이 아니다. 안의 소중한 것을 밖에서 지키는 중요한 기관이다. 인성이 편향되고 욕심이 가득한데 아무리 향기 좋고 색깔 멋진 화장품으로 감추려 노력해봐야 헛수고다.

피부는 화려한 백화점 포장지가 아니다. 향은 숨겨도 표시가 나고 악취는 감추어도 금세 드러난다. 이제 화장품을 몽땅 버리자. 18세 꿈 많던 시절로 돌아가, 우리 안에 숨어있던 사랑과 열정을 드러내자. 피부는 껍질이 아니라 당신의 품성을 드러내는 맑고 아름다운 거울이다.

/김혁·제마한의원 원장 zema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