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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의 대표적 패션가 대구 동성로. 지난 10월 들어선 화장품점 미샤(MISSHA)는 주말이면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화장품 가격 파괴 전략으로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미샤의 뿌리는 인터넷(www.beautynet.co.kr)이다. 뷰티넷은 3년여 동안 사이트 회원 150만명을 대상으로 화장품을 개발하고 팔아오다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해 서울 명동을 비롯해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서울 이화여대 앞 등 전국 요지에 매장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비즈니스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닷컴 거품 시기에도 이런 모델이 크게 유행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통합 모델은 혹독한 경쟁 속에서 검증되고 물류와 제조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에게 얻은 신뢰를 ‘브랜드화’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최고 품질, 최적 가격

오케이아웃도어닷컴(www.okoutdoor.com)은 창립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올린 온라인 레저 전문점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동대문운동장 본점 외에 올 7월부터 군포점, 모란점, 도봉산점, 부천점 등 대형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개시하며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등산용품·의류·산악자전거 등 산악용품 300여종을 다루면서도 ‘최고’품질을 고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마다 자세한 설명을 표시하고, 사소한 봉제 불량만 있어도 재킷 수천장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네티즌의 마음을 사고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신뢰감은 실제 매장에서도 그대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역시 99년 출범한 뒤 4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대로 성장한 AV(음성·영상)기기 전문 쇼핑몰 와싸다닷컴(www.wassada.com)도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와싸다닷컴은 AV 시장에서 품질 관리와 커뮤니티 조성으로 매니아층의 지지를 얻어 성공한 사이트. 이 회사는 지난 1일 문을 연 분당 매장을 포함, 현재까지 오프라인 매장 6개를 열었으며 내년에 4개를 더 열 예정이다. 올해 매출의 20%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리는 등 오프라인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튀는 ‘아이디어’로 시장 흔든다

온라인 맞춤 와이셔츠 업체 와이셔츠넷(www.yshirts.net)도 온라인에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주문받아 만드는 독특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맞춤 셔츠를 만들고, 광화문·코엑스·여의도 등 오프라인 매장은 기성복, 남성 소품을 비롯한 별도 브랜드 ‘젠리코’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런 판매 전략은 와이셔츠넷이 다달이 파는 셔츠 2000여벌이 거의 모두 디자인이 다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차이나 셔츠, 라운드 칼라, 투 버튼 칼라 등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고 또 소매 단 처리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체(3D) 코디룸을 설치해 사고자 하는 셔츠의 입체도를 볼 수 있게 한 것도 독특하다.

온라인 마라톤용품 업체 런너스클럽(www.runnersclub.com)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회사 제품을 다루는 ‘멀티 브랜드 매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01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35억원으로 성장한 이 업체는 마라토너를 위한 전문 매장으로 명성을 얻은 뒤 오프라인 시장을 뚫고 있다. 현재 매장은 서울 무교동, 남대문, 상암동 및 울산 등 네 곳.

각 매장에는 러닝화를 비롯해 훈련기구·마라톤 책·에너지 보충식품 등 마라토너에게 필요한 여러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디오로 마라토너의 걸음걸이 등을 촬영, 전담 매니저가 적합한 신발을 권하는 서비스도 특징이다. /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