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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의 창씨개명 강요문서 발견

1940년 6월 “모든가구 신청하게 독려”
    정권현

    발행일 : 2003.12.19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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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창씨개명(創氏改名)’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일본인 연구자에 의해 대전의 정부기록보존소에서 발견됐다. 미즈노 나오키(水野直樹) 교토대학 교수(한국근대사 전공)는 지난 8월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일제시대 부산의 지방재판소장(일본인)이 관내 기관장들에게 창씨(創氏) 신청률이 저조하다면서 주민 전원의 창씨 신청을 독려한 사실이 담긴 행정문서를 찾아냈다고 18일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즈노 교수가 찾아낸 이 문서는 부산지방재판소장이 1940년 6월 12일자로 관내의 시·정·촌(市·町·村)장 앞으로 보낸 예규(例規)문서로, ‘씨설정독려(氏設定督勵) 관한 건’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이 문서에는 조선인들의 창씨 신청기간이 1940년 2월 11일~8월 10일이지만, 신청 접수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전체 가구의 10%만 신청하고, 일부 지역에는 3%이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7월20일까지 모든 가구가 창씨 신청을 마치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즈노 교수는 “당시 조선총독부는 ‘창씨개명은 강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신청률이 저조하자 신청률을 높이기 위해 압력을 가했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창씨개명을 강요한 실태를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도쿄=정권현 특파원 khjung@chosun.com

    기고자 : 정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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