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새우는 물론, 싱싱한 젓갈과 해산물을 살 수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인천 소래포구. 최근 이 지역에서 버려진 염전 부지의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폐염전 소유주가 골프장을 짓겠다고 하자 환경단체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반대에 나선 것.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 일대 폐염전 부지의 활용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의 반대가 거세다. 골프장, 양식장 등 환경 훼손 우려가 있는 개발이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소래포구 안쪽에는 50만평에 이르는 염전부지가 1996년부터 방치돼 있다.
지난 2000년 인천 남동구는 이곳에 대규모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일부 부지는 소유주인 (주)성담으로부터 매입해 갯벌 체험장과 염전
학습장 등으로 운영해왔다.
다양한 수생 동·식물과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을 볼 수 있어 단체 견학도
많다.
그러던 중 (주)성담은 내륙 쪽 부지 21만평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인천시에 냈다.
〈지도〉 성담은 최대 천일염 생산업체였던 대한염업의 후신으로, 염전사업에서는
손을 뗐지만 소래포구 주변에 폐염전 200만평을 보유하고 있다.
성담은 소래포구, 해양생태공원 등과 연계한 자연친화적 레저시설로, 지방재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지형을 훼손하고 농약을 사용하는 골프장을 만들면
해양생태공원에 치명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다양한 식물과 조류, 포유류, 양서류 등이 서식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정책실장은 “바다에까지 죽어 있는 생태공간인 골프장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린벨트의 취지를 살려 녹지나 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담은 생태공원과 골프장 예정부지 사이에 도로가 높이 7~11m로 성토돼
개설되고 있어 경관이나 환경훼손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또 농약, 비료 등의 유출수도 자체 정화해 재활용하면 환경오염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태 과장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폐전부지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9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폐염전 활용 문제에 대한 논란은 서해안 다른 지역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일대 폐염전 5500평에도 민간업체가 9홀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지난 4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전북 군산시 옥서면 옥봉리 한국염전 부지 87만여평에는 이달 말쯤 대규모 골프장이
착공된다.
또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지난해 9월 문을 닫은 군산의 옥구염전은 소유주들이 올
3월 말부터 왕새우 양식장으로 만들기 위해 20만여평에 둑을 쌓는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불법 공사인 데다 국제적인 도요새 도래지로서의 가치를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군산시는 최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현재 서해안에 버려진 폐염전은 2000ha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6년 소금 수입 자유화 이후 중국 등 외국산에 잠식돼 설 땅을 잃은 탓이다.
폐염전부지는 절반 정도가 양식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35.8%는 그냥 버려져
있다.
〈표〉
이에 따라 폐염전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관리·활용 청사진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염전사업은 산업자원부, 양식장은 해양수산부가 관리하지만, 폐염전은 담당
부처도 없는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그래픽> 골프장 예정부지
<그래픽> 폐전부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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