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유학·이민박람회에 1만5000여 명이 몰렸다. 출입구 부근에는 開幕개막 1시간 전부터 수천명이 몰려와 붐볐다. 교육 때문에, 일자리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다.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해외에 나가 90일 이상 머문 장기출국자가 지난해 10만2085명에 이르렀다. 2004년보다 14% 늘어난 숫자다. 올 들어 8월까지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에 나간 초·중·고교생이 1만5362명이다. 8개월 만에 작년 한 해 전체 숫자인 1만5181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59%가 초등생이다.
청소년들은 교육 때문에, 중·장년은 일자리나 자녀교육 때문에, 그 나머지는 갈수록 사람을 옥죄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永住權영주권을 받은 한국인은 2만5000여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就業취업이민은 1만6167명으로 그 전해보다 2배가 됐다. 10만~30만 달러를 들여 가게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비자를 받은 사람도 2169명에 이르러 1997년의 2배로 불어났다.
일자리를 못 구한 젊은이들만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의사·한의사·간호사·연구원 등 전문직 고급두뇌들도 낯선 세상을 향해 이곳 생활을 청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이민가려고 국제 면허시험을 본 한의사들이 150명으로, 2년 새 4배나 늘었다. 제1 지망국이 미국이고 안 되면 캐나다·호주·뉴질랜드라도 가겠다는 것이다.
사람이 나가면 돈도 따라 나간다. 유학·연수 학자금으로 나간 돈이 2000년 9억6000만 달러에서 작년 33억7000만 달러로 3배 넘게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1대 팔아서 1000달러를 번다. 그 승용차 337만대를 수출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퍼부은 것이다. 또 올 들어 8월까지 해외 부동산 구입에 들어간 돈은 2억5326만 달러. 작년 한 해 932만 달러의 27배나 된다. 해외 주식과 채권을 산 돈도 150억 달러를 넘어 작년보다 50% 이상 불어났다.
뉴욕·LA 등 미국 주요 도시 집값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다. 환율까지 떨어져 해외투자로 돈 벌기가 더 어려워졌다. 원금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정부가 해외투자 규제를 풀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진 자’를 못살게 구는 이 정권의 행태에 따른 불안 탓이 크다. 高고임금·정부규제·노사분규에 쫓긴 기업들의 한국 脫出탈출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올 상반기 해외 직접투자 금액(신고기준)은 70억8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이 정권 3년8개월 만에 사람과 돈과 기업의 한국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엉터리 교육이 학생과 학부모를 내몰고, 사라진 일자리가 사회의 허리인 靑청·장년들을 쫓아내고, 정권이 심심하면 내던지는 세금폭탄이 살 만한 사람들을 移民船이민선에 태우고 있는 것이다.
장르 : 고정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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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