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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改憲이 아니라 국가 百年大計를 이야기하라

    발행일 : 2007.01.12 / 여론/독자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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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학기술한림원·전국자연대학장협의회·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 등 6개 과학기술단체는 10일 “고교 수학·과학 교육 더 이상 무너지면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을 낸 단체들은 한국의 理工系이공계 교육과 연구를 대표하는 단체들이다. 이들은 “고교생에게 과목 選擇權선택권을 준 후 수학·과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고 과학교육이 붕괴될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과학을 선택이 아니라 必須필수로 가르쳐야 하고 특히 이공계 학생에게 수학·과학을 충분히 가르치도록 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단체들의 수학·과학 교육 위기론은 절대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될 경고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의 패권 경쟁에서 승패를 가른 결정적 要因요인은 수학과 과학의 경쟁력이다. 산업혁명의 後發走者후발주자 독일은 수학과 과학교육의 혁명을 통해 선두인 영국을 추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舊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은 데 충격을 받은 미국이 맨 먼저 손을 댄 것은 수학과 과학 교육과정의 대대적 再編재편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다시 소련을 넘어서는 기틀을 마련했다.

    과학 기술의 商品化상품화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을 가는 일본의 선두 유지 전략의 핵심이 수학과 과학교육의 강화다. 일본은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몇 차례나 수상하면서 지금은 이 분야에서 당당하게 西歐서구와 겨루고 있다. 1인당 소득 기준으로 세계의 100위권 중반을 맴도는 인도가 최근 IT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서 놀라운 속도를 발휘하고, 세계 IT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에서 인도 출신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활약이 돌출하는 것도 탄탄하게 다져진 수학과 과학교육 덕분이다. 최근 이웃 나라의 最長期최장기 베스트 셀러의 하나는 “수학과 물리학 등의 과학분야에서 세계를 앞서고 있는 나라는 현재 세계를 先導선도하고 있거나 早晩조만간 세계를 선도할 나라라고 보면 틀림없다”면서 수학과 과학교육의 秀越性수월성을 강조한 책이다.

    우리의 수학과 과학교육의 현실은 참담하다. 2002년부터 고교에 적용된 7차 교육과정에서 고1의 경우 週주 4시간이었던 과학 수업이 3시간으로 줄었다. 감사원 조사에선 전국 4년제 대학 이공계 입학생 가운데 29%가 과학이 아닌 사회 과목을 선택했고, 55%는 미·적분과 확률·통계가 들어 있는 數理수리를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수학·컴퓨터학·경제학을 專攻전공하는 대학생의 24%가 ‘75.3%를 소수로 바꿔 쓰라’는 초등학교 6학년 수준 문제의 답(0.753)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은 우수한 인재들이 理工系이공계로 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공대의 경우 546명 가운데 60명(11%), 자연대는 168명 중 20명(12%)이었다. 공대·자연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은 의·치대·한의대로 진로를 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은 작년 年頭연두교서에서 수학·과학 교육의 혁신을 국가 課題과제로 제시하고 ‘수학·과학 교사 7만명 再재훈련’ ‘수학·과학 전문가 3만명 교사로 채용’이라는 시책을 내놨다. 대한민국 대통령 입에서 난데없는 改憲개헌 이야기가 아니라 수학과 과학 교육의 혁명이란 국가 百年大計백년대계에 관한 所信소신을 들을 기회는 영영 없는 것일까.

    장르 : 고정물 사설
    본문자수 : 175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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