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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연내에 예방백신 1000만개를 확보해 11월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최대 천만명 접종"

정부가 확보하겠다는 1000만개는 국내 백신제조업체인 녹십자가 생산하는 700만, 영국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수입하는 300만회분으로, 예방백신을 1인당 1회 접종하면 1000만명, 2회씩 접종하면 500만명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녹십자가 내년 1~2월 생산하는 물량은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물량을 2~4배 늘리겠다"며 "내년 2월까지는 전 인구의 27%인 1336만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의료인과 보건·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 인력(100만명)이 최우선이고 ▲영유아·임신부·노인 등 '고위험군'(420만명) ▲군인(66만명) ▲초·중·고 학생(750만명) 등의 순위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전 장관은 "신종 플루가 보통의 계절 독감보다 전염 속도는 빠르지만 합병증이나 사망률은 영국이 0.1~0.2%, 일본 0.005% 수준으로 일반적인 겨울철 독감 수준"이라며 지나친 동요나 과잉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 장관은 또 "겨울철을 맞은 호주는 백신 없이도 신종 플루를 잘 막아냈다. 전 국민의 20% 감염을 예상했으나 0.17%(3만4332명)의 환자만 발생했고, 감염자 중 0.4%(147명)만 사망했다"며 "우리는 백신까지 있으므로 그 이하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만 맞아도 백신 효과?

통상 새로운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은 2회 접종해야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 그런데 전 장관은 "중국의 임상시험에서는 1회 접종 만으로 2회와 비슷한 효과가 나왔다"며 "(임상시험에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면 우리도 1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질병대책본부장도 "10월 중순쯤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데 그 결과를 보고 접종 횟수를 1회로 할지 2회로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내 1000만개의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있다면, 최대 1000만명이 신종 플루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회 접종이 필요할 경우엔 접종을 해도 예방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차와 2차 접종 사이에 3주가 필요하고, 2차 접종 이후 2주 정도가 지나야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11월 중순 백신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10~11월이 지난 12월 이후에야 면역력이 생기는 셈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회 접종 효과는 가정에 불과하다"면서도 "대유행 이후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임상 결과를 토대로 1회 접종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을 선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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