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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항상 그 모양이니?"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듣니?"

부모들이 아이를 야단칠 때 흔히 쓰는 표현들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야단을 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잘못의 원인과 책임을 아이에게 돌려 아이의 마음과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이 바뀌기만 강요할 뿐 부모의 말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처럼 '너'를 주어로 상대방을 탓하고 책임을 돌리는 방식의 대화법을 '너-메시지(You-Message)'라고 한다. 아이를 혼낼 때 '너-메시지'를 쓰면, 부모가 잘못을 한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고 아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쏘아붙이는 꼴이 된다. 심할 경우 부모가 자신의 인격과 자존심을 부정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제일 가까운 부모로부터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다른 곳에 가서도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반발감마저 생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나-메시지(I-Message)' 대화법을 이용해 보자. 나-메시지는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고든(Tomas Gordon) 박사가 제시한 대화법으로, 부모가 '나'를 주어로 아이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심과 인격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아이의 행동변화를 촉구 할 수 있는 것이 '나-메시지'의 핵심이다.

'나-메시지'는 상황, 영향, 감정 등 3가지가 포함돼야 한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한 뒤, 그것이 나(부모)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고, 그것에 대한 부모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말도 없이 늦게 온 상황을 가정해 보자. "왜 말도 없이 늦었어? 도대체 시간관념이 있어야지. 앞으로 똑바로 해!" 라고 말했다면 아이는 듣지도 않을뿐더러 반발심만 거세질 것이다.

이를 행동, 영향, 감정 3요소에 맞춘 나-메시지로 바꿔보자. "학교 끝나고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상황) 엄마는 이리저리 널 찾았단다(영향). 너한테 혹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엄마는 많이 걱정했단다(감정)."

아이를 비난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아이의 행동 때문에 부모의 감정이 어떻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 아이가 자신의 행동 때문에 부모의 기분이 상하진 않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아동청소년 상담전문가 신철희 소장은 "아이가 잘못했을 때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다면 거부감 없이 아이의 행동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 메시지(I-Message)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의사소통법.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토마스 고든이 창시한 부모역할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모델 중 하나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