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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구속)으로부터 5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 조사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조사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2007년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금품을 건넸다는 2007년 당시 총리 공관 출입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앞서 검찰에서 "한 전 총리에게 건넨 5만달러는 내가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인사청탁 자금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네기 전부터 한 전 총리와 알고 지냈고, 주변 인물들에게 "한 전 총리 덕분에 남동발전 사장으로 갔다"고 떠들고 다닌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곽 전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될 당시 한국남동발전의 모(母)기업인 한국전력 사장이었던 이원걸씨를 불러 한 전 총리가 한국남동발전 사장 인선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 전 총리는 그러나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 결백하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