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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3) 한화 구대성

'하면 된다' 믿음으로 최다세이브 도전
    강호철

    발행일 : 2010.02.11 / 스포츠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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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휴, 제가 잘한 게 뭐 있어야 인터뷰도 하고 그러죠." 한화 구대성(41)은 전지훈련장인 미국 하와이 숙소로 전화를 걸자 "지난해 성적을 내지 못해 앞에 나서서 말할 자격이 없다"며 처음엔 난색을 보였다. 그는 "고참 투수로서 팀이 꼴찌로 처진 것에 대해 자책감이 많이 든다"며 "성적 부진 때문에 그만둔 김인식 감독님께 아직도 미안하다"고 했다.

    구대성의 말처럼 최근 2년간 그의 성적은 형편없었다. 부상과 수술 후유증으로 2008년엔 38경기에만 나섰고, 2009년엔 71경기에 출장해 1세이브 8홀드를 기록했을 뿐이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1, 2군 무대를 오갔고 7월까지는 평균 자책점이 4~5점대를 오가다 8월부터 겨우 구위를 되찾았다.

    구대성은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하고 나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프로야구에서 소문난 '고무팔'이었다. 선발·중간·마무리 가리지 않고 팀에서 원하는 보직을 불평 없이 수행했다. 구원이 전문이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선발로 나와 156개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피로가 무릎 부상으로 이어졌고,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2007·2008년 왼쪽 무릎의 같은 부위에 세 차례나 수술을 했다"면서 "제 몸이 어디 성한 데가 있나요"라고 어두운 목소리였다. "일본 오릭스 있을 때는 탈장 수술까지 했어요. 그래도 팔은 다치면서도 칼은 안 댔으니 지금까지 버티는 거죠."

    구대성에게 '은퇴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가끔 생각한 적은 있지만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단 던질 수 있는 데까지는 던져보고 생각할 문제"라는 그의 말에서 아직은 은퇴가 아니라 명예 회복을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나는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일기 끝에는 '하면 된다'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쓰면서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그게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세월과 함께 그에게도 바뀐 것은 있었다. 구대성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옛날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들먹였지만 지금은 안 그런다. 그냥 보직이 정해지는 대로 열심히 던지겠다"며 "아프지 않고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대성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아직 완전치 않은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2년간 마무리를 맡았던 브래드 토마스가 팀을 떠나면서 한화는 구대성을 마무리 투수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다.

    만약 구대성이 마무리를 맡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김용수(전 LG·227세이브)가 가진 통산 세이브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현재 구대성은 21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후배들에게 달리기는 뒤처지지만 공을 던질 때 유연성이나 야구를 보는 눈만은 앞선다고 자부한다"는 구대성 마음은 벌써 세이브 기록의 경신을 꿈꾸고 있다.

    ■구대성은

    ▲생년월일=
    1969년 8월 2일

    ▲수상 경력=1996년 정규리그 MVP, 1999년 한국시리즈 MVP, 1996년 투수 4관왕(다승 18승, 평균자책점 1.88, 구원 40세이브 포인트, 승률 0.857), 2000년 평균자책점 1위(2.77), 골든글러브 1회(1996년)

    기고자 : 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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