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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급여·배당·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차익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16억7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각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작년 419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국내 CEO 중 가장 많았다. 이 부회장 수입은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받은 보수(59억9000만원)와 자사주(스톡옵션 포함) 매각 차익금 358억5000만원(5만6341주 처분), 배당금 1억1000만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이 부회장 뒤로는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180억1000만원)과 윤주화 사장(71억원) 순으로 삼성전자 CEO 3명이 1~3위를 차지했다. 최 부회장도 보수 외에 스톡옵션 2만434주를 처분해 119억20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다만 이들 CEO가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는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사내 등기임원 보수총액을 사내 등기임원 수(3)로 나눈 평균값이어서 실제 수령액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삼성 측은 "CEO들이 2000~ 2001년에 받은 자사주의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시점을 앞두고 주가가 높았던 작년에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에 수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O 3명과 나머지 CEO들 간의 수입 격차는 매우 컸다. 이들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대 기업 CEO의 수입 평균을 계산하면 약 10억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같은 삼성그룹 CEO인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었다. 그는 임원 보수 32억6000만원과 배당금 1억8000만원 등 총 34억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어 김진수 전 CJ제일제당 사장(33억9000만원),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30억9000만원),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28억2000만원), 정철길 SK C&C 사장(27억원), 강유식 LG 부회장(26억5000만원), 이석채 KT 회장(22억6000만원), 남영선 한화 사장(22억1000만원),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20억3000만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20억) 등도 작년 한 해에 20억원 이상을 벌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미국 매출 100대 기업의 CEO 연간 수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CEO의 평균 수입은 원·달러 환율 1050원을 적용할 경우 148억원으로 계산돼 한국 CEO보다 9배 가까이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010년 CEO 수입 상위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