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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옛 사돈인 신명수(申明秀·73) 신동방그룹 전 회장이 30일 오후 6시 5분 별세했다. 5년 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신 전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암세포가 완전히 전이되면서 별세했다.

신 전 회장은 신동방그룹의 전신인 '동방유량'의 창업주인 신덕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을 나온 뒤 1967년 동방유량에 입사했다. 1989년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해표'로 유명한 식용유 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993년엔 동방페레그린증권과 유니레버 등을 설립해 증권·유통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1997~1999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대농그룹의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신 전 회장은 결국 2004년 식용유 부문을 사조그룹에 넘기고, 전분당 사업을 CJ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신 전 회장은 1990년 장녀 정화(45)씨와 노태우(82) 전 대통령의 외아들 재헌(49)씨의 결혼으로 노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가 됐다. 하지만 정화씨는 결혼 22년 만인 2012년 5월 이혼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신 전 회장에 대해 "1990년에 비자금으로 맡긴 230억원으로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빌딩을 매입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기도 했으나 신 전 회장이 작년 9월 노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80억원을 대신 납부하면서 재산 다툼을 일단락지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길자씨와 딸 정화씨, 아들 상철·기준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7호실, 발인은 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