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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 시절 외무부 장관으로 '북방 외교'의 한 축을 담당했던 최호중(85 ·사진) 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이 19일 별세했다.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외무부에 들어가 국제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경제·정무차관보, 말레이시아·벨기에 대사를 거쳐 상공부 차관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가 공산권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북방 외교를 본격화하던 1988~1990년 외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당시 헝가리와 수교했고,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부 장관과 유엔에서 역사적인 '한·소 수교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외무장관을 마친 뒤엔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에 기용됐다. 부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남북은 1991년 9월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또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등을 잇달아 채택했다.

이 밖에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한국외교협회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세종재단 이사로 있었다. 홍조 및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우명씨와 아들 최재식·최현식씨. 장례는 외교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 서울 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010-2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