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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물었는데 웬 잣나무 타령?

알쏭달쏭 禪問答 모은 책 출간
    김한수

    발행일 : 2016.02.19 / 문화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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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 앞의 잣나무" "마른 똥막대기" "차(茶)나 마시고 가라"….

    진리를 묻는 제자들에게 툭 던지는 스승의 한마디는 답(答)이 아니다. 엉뚱하고, 생뚱맞고, 동문서답이 일쑤다. 불교 선문답(禪問答)의 세계는 이렇다. 언어를 넘어선 경지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불교저술가 장웅연씨가 최근 출간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불광출판사)에는 이런 선문답과 선승(禪僧)들의 경지를 보여주는 일화(逸話) 100개가 실렸다. 부처님, 달마대사와 중국의 선승들뿐 아니라 경허·만공·성철 스님의 법어와 일화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선문답에 얽힌 배경을 일러주고 상세히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옛 화두를 현대 언어로 옮기면서 다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책이다. '80년 전에는 그대가 나이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그대로구나'라는 서산대사의 법어부터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는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까지 현대인들이 되새겨볼 만한 법어를 모았다.

    농담처럼 재미있는 선문답도 있다. 조주 스님이 자신의 지팡이를 탐내는 한 유생과 주고받은 대화가 그렇다. "스님, 부처님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뭐든 다 들어주신다지요?" "그렇지." "그럼 스님 지팡이를 저에게 주십시오." "군자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다." "저는 군자가 아닌데요." "나도 부처가 아니다."
    기고자 : 김한수
    본문자수 :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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