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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금배지를 달고 웃었던 사람과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사람들이 곳곳에서 다시 만나 재시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4년의 세월은 이들을 야에서 여로,혹은 여에서 야로,야에서 타야로 적을 옮겨놓기도 했고,"바람때문에 졌다"고 울던 사람이 이제 그 바람을 타고 달리는 상황으로 뒤바꿔지기도 했다. 그러나 필승 의 집념만은 더욱 불타고 있고,말없는 표 들은 이들의 재회 를 지켜보고 있다.

이해찬 당내곡절 변수

서울의 많은 재대결 지역중에서도 민주당 이해찬의원과 민자당 김수한 전 의원이 다시 만나는 관악을은 그간의 야당 내분 등으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곳.

4년전 혜성처럼 등장했던 운동권출신 30대 의원 이해찬 은 탈당과 복귀,공천탈락과 번복이라는 곡절속에 공천경합자인 이길범 전 의원 추종세력에 지구당사가 점거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며,이에 호남표 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더욱이 이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당행할 태세여서 표분산도 이 의원의 고민거리.

13대때 통일민주당으로 출마했던 민자 김 전 의원은 당시 2위 득표자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역구 불출마에 따라 비교적 순탄하게 재대결 채비.

민자당 강성모의원과 민주당 김상현 전 의원이 재대결하는 서대문갑은 김 전 의원이 상도동계에서 다시 동교동계로 복귀한 정치적 재변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 13대 선거에서 통일민주당으로 출마,강 의원에 5천여표차로 패했던 김 의원은 당시 평민당 후보로 나서 2만표 이상을 얻었던 김학민씨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야권단일화 에 성공한데다,김대중계로의 복귀로 호남표 석권까지도 자신.

반면 민자 강 의원은 린나이코리아(주) 대표로서의 재력에다 전국기독교장로회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교회조직을 파고들고 있고, ys지지표 흡수를 위해 당원단합대회에 김영삼대표를 초청하는 등 수성채비에 분주하다.

서초갑에선 박찬종 신정당 대표와 민자당 이종율 전 정무장관이 다시 승부중. 지난선거때 승부가 결정된 다음날 박 대표는 트럭을 타고 지역구를 돌면서 고맙습니다 를 방송,이번선거에 대비했고,이 전 의원은 그날 죄송합니다 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와신상담 설욕을 별러왔다.

지난 선거에서 불과 7백여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던 중랑갑도 치열한 재대결 지역. 이상수의원(민주)은 라이벌 민자당 이순재후보가 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에 출연,인기를 모으고 있어 애간장. 이곳 선거는 이 의원의 정발연활동에 따른 호남표이탈 여부와 민자 이 후보의 tv인기가 표로 얼마나 연결 되느냐가 관건일 듯.

13대 선거 개표때 밤새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당시 공화당 김용채의원이 평민 임채정후보를 8백여표차로 누른 노원을은 두사람의 재대결에 국민당 후보 홍성우 전 의원이 나타나 혼전상.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로 유권자 성향이 13대때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관심이다.

인천에선 남을(민자 이강희의원대 민주 하근수후보)과 남동(민자 강우혁의원대 국민 이원복후보),북갑(민자 정정훈의원대 무소속 조진형후보) 등이 관심을 모으는 재대결 지역.

남을에서 13대때 4천여표차로 이 의원에게 무릎을 끓었던 하 후보는 통일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재도전중이라고,남동의 강 의원은 국민당으로 다시 나선 이 후보와의 표차(13대)가 2천여표에 불과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입장.

복병 뛰어들어 3파전

북갑에선 라이벌들이 여야가 뒤바뀐채 재대결. 지난 선거때 민정당 후보였던 조씨는 무소속으로,당시 통일민주당이었던 정 의원은 민자당 후보로 출마, 정치무상 을 체험중.

경기에선 13대때 3백42표차로 명암이 갈라졌던 부천남이 최대 관심지역. 민자 최기선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민주 박규식후보는 지난선거때 민정당 공천탈락후 무소속으로 출마낙방했으며,최 의원은 ys의 측근이란 점과 활발한 의정활동을 무기로 나서고 있다.

의정부에선 민자 김문원의원과 민주 문희상후보의 재대결에,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당으로 나선 목요상 전 의원이 등장. 당초 김 의원측은 지역연고가 깊은 문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고,목 전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을경우 고전할 것으로 걱정했으나,오히려 좋은 구도가 됐다며 내심 자신있는 표정.

성남 중원 분당에선 민자 오세응 전 의원과 민주당 공천탈락후 국민당으로 변신한 이찬구의원이 재대결하는 가운데 경실련 중앙위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민주 조성준후보가 3파전을 선언.

강원에선 정선 등이 관심지역. 13대 정선에서 민자 박우병의원에 2천여 표차로 고배를 든 엄영달 전 의원이 국민당 유니폼으로 바꿔 현대그룹 차원의 지역공약을 터뜨리고 있고,박 의원은 탄광사업을 해온 연고를 바탕으로 수성에 부심. 삼척에선 민자 김일동의원과 무소속 김정남 전 의원이 13대와 처지가 완전히 바뀐채 재대결 중인데,김 전 의원은 국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는 전문.

바닥 훑기로 와신상담

대전은 대덕을 제외한 전 선거구가 재대결 지역. 이곳에서의 jp바람이 얼마나 약효를 보일지가 변수다.

동갑의 민주 김현의원은 공천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바닥표 훑기에 나서고 있고,13대때 김 의원(당시 공화당)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민자 남재두후보는 이제 거꾸로 jp바람을 타고 있는데다 자질론 이 확산될 경우 승리를 자신.

서 유성에선 민자 박충순의원,국민 김태용 전 의원,무소속 이재환 전 의원이 13대와 모두 처지가 바뀐채 재대결. 박 의원은 하루 30회의 당원간담회,이 전 의원은 장기인 경조사 참석,김 전 의원은 구 조직재건 등에 총력.

충북은 지난 90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에 허탁 쇼크 를 안겨줬던 진천 음성이 최대 관심지역.

당시 충북지사 경력과 집권당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민태구 민자후보는 패인을 관료체질 탈피실패에서 찾고 그동안 곳곳의 부락을 돌며 고개숙이기 운동. 민주 허 의원은 보선당시와 소속당의 성격이 바뀐 점을 표와 어떻게 융화시키느냐가 관건.

충남에선 민자 윤재기의원과 무소속 이상재 전 의원이 재대결하는 공주가 관심지역. 13대때 거센 jp바람에 밀려 9천여표 차이로 무릎을 꿇은 이 전 의원은 4년간 바닥을 샅샅이 도는 등 진력.

반면 윤 의원은 그동안 1만5천명 이상의 당원교육을 하는 등 필사적 수성태세며,상당한 사조직을 갖고있는 정석모의원(전국구)의 도움을 기대.

부산에선 민자 허삼수후보와 민주 노무현의원이 재대결하는 동구가 관심지역. 부산을 휩쓸고 있는 ys바람이 13대땐 노 의원 편이었으나,이번엔 반대로 허 후보 편이어서 허 후보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안전운행에 더 신경.

이외 민자 문정수(북갑),신상우의원(북을),장성만 전 의원이 강서구 신설에 따라 지역구 교통정리를 꾀하다 실패,결국 문 의원과 장 전 의원이 재대결.

대구 서갑은 전국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재대결 지역. 지난 보선때 후보를 사퇴한 정용호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고,민자 문희갑의원은 이런 상황을 예상,그간 무섭게 지역구를 누벼왔다.

현재까지는 정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전문이나,문 의원측은 역동정론 도 일고 있다고 주장.

경남의 진해 창원은 라이벌들의 원한이 깊어 살벌할 정도. 박재규의원은 자신이 독직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것과 민자 배명국 전 의원이 관계가 있다고 보고있고,배 전 의원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어쨌든 박 의원측은 당락과 관계없이 한을 풀겠다는 자세.

"개표 연습방송 타격"

울산남의 민자 심완구의원대 국민 차수명후보의 재대결은 이 지역에서의 ys바람과 국민당 바람의 대결 양상. 진주에서 무소속 하순봉후보의 재도전을 받고있는 민자 조완후의원은 ys바람과 조직에서 우세함을 강조하나,광역선거때 한곳에서 참패해 낙관불허.

전남 보성에서 재대결하는 민주 유준상의원과 민자 이용식후보의 경우 외형상 유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나,민주당 외곽조직인 연청부회장 염동연씨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

제주에선 13대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했던 고세진의원(제주시)과 이기빈의원(북제주)이 이번엔 여당으로,당시 여당으로 출마해 패했던 현경대 전 의원(제주시)과 양정규 전 의원(북제주)은 이제 무소속으로 처지가 바뀐채 재대결.

현 전 의원은 투표일 직전 방송사가 개표연습 방송을 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은 한을 풀겠다는 각오. <양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