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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연예인출신 정치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14대 총선의 한
특징이다.
지난해 청소년층 사이에서 최불암시리즈 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연기자
최불암씨(52 본명 최영한)도 국민당의 선전에 힘입어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쇄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정치일선에 뛰어들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의 정치문화를 바꿀 대안이 국민당이라는 생각입니다.
정 대표에 대한 인간적 신뢰도 정치참여의 한 원인입니다.
특히 청소년문제 등 문화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
국민당사에 나와 그가 당선권에 들었음을 확인한 뒤 그가 밝힌 정치참여의
변이다.
전원일기 수사반장 등의 드라마를 통해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최씨는
실제 지난 1월 국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할 당시만 해도 정 대표를 옆에서 그냥
돕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80년 방영된 드라마 야망의 25시 에서 정주영역을 맡으면서 정씨와 인연을
맺기 시작,현대예술극단의 운영에 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연예인/구리 이주일씨/뭔가 보여주는 정치 하겠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코미디언 의원이 국회의사당에 발을 딛는다.
코미디언 이주일 이 국회의원 정주일(본명 52) 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금배지 쟁취 과정에서 외압시비와 공작정치논쟁을 몰고 오기도 했고,
공언 의 번복으로 정치쇼 를 했다고 비난을 받는 등 다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어쨌든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기사거리를 제공한 주인공으로 기록될 듯
싶다.
국민당 공천으로 구리시에 출마한 정씨는 25일 새벽 그의 당선이 확정되자
"홍콩으로 간 것도,돌아온 것도,방송에서 거짓말을 한것도 모두 외압에 의한
일이었다"며,"아무튼 지역구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희망과 웃음을 주는 정치를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선거운동 기간동안 각종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외압설 등 그간의 의문을 "책으로 써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성원해주고 도와줘 당선된 것같다.
열심히 일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
연예인이 무슨 정치냐 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에게 분명 뭔가 보여 주겠다.
"
* 5공실세 /대구서갑 정호용씨/ 정치 계속하라는 하늘의 뜻
"개인적인 영광이라기 보다는 유권자들이 정치공작과 밀실정치를 단호하게 꾸짖고
손상된 유권자의 주권을 회복시킨 영광스런 승리라고 봅니다.
"
문희갑의원(민자)을 물리치고 대구 서갑에서 당선된 정호용후보(60 무소속)는 "특히
지난 90년 보궐선거 당시 나에게 가해진 탄압을 심판하고 선거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진정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승리를 정치를 계속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향후거취에 대해 "개인적인 구상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밝힐
단계는 못된다"면서 "국민당 입당에 대한 나의 의도나 약속은 없었으며 정치권의
변화에 따라 이뤄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조직의 열세속에서 나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당선은 "이 지역에만 매달릴게 아니고 정치권 전체를 위해 큰 정치를
펴겠다"는 자신의 말처럼 앞으로 tk판도나 대권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연예인/중랑갑 이순재씨/의원으로서도 인기얻는게 꿈
대발이 아버지 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판에 드라마를 통한 선거운동시비를 몰고 왔던 서울 중랑갑구.
유권자들은 이 시비와 관계없이 인기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에 출연중인 민자당후보
탤런트 이순재씨(57 예명 이순재)를 근소한 표차로 선택한 것이다.
"드라마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 13대 선거에서 저는 황색바람속에서도 7백표란 근소한 차로 낙선됐을만큼
지역구관리는 열심히 했습니다.
대발이 아버지 이상의 인기를 국회의원으로서 얻고 싶습니다.
"
초선의원으로서 대변인까지 맡았을만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던 라이벌
이상수후보(47 민주당)는 사랑이 가 이씨를 미화해 그림으로써 간접선거운동을
도와줘 억울한 처지라는 점을 강조,맞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결국 대중매체의 힘에
굴복하는 아픔을 맛본 셈이다.
이씨는 "오히려 드라마 출연시비가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걱정한 이도 있다"며
엄살을 떨기도 했으나,그의 막바지 연설회장에는 사랑이 출연자들이 대거
참석,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해 그는 이 드라마의 공전의 히트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