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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가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민당 전국구 8번인 탤런트 강부자씨(52)가 의원직을 승계,한국 최초의 여자 연예인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강씨는 "아직 당이나 국회로부터 의원직 승계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하다"는 말외에는 소감이나 포부를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조심스런 처신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국민당 창당때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정치를 하게 되면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바 있어 의정활동은 주로 이 분야에 모아질 것이라는게 주위의 관측이다. 강씨는 평소 "직능대표이니만큼 의원이 되어도 방송활동은 계속하겠다" "정치와 방송중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방송"이라고 말해왔다. 따라서 의원이 된 후에도 방송일은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현재 불교방송의 라디오 프로 피안을 향하여 를 진행하고 있으며,3월1일부터 방영될 sbs tv드라마 우리들의 뜨거운 노래 에 박여사역을 맡아 요즘 촬영에 여념이 없다. 그가 정계에 입문한 것은 정주영씨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 정씨는 사석에서 "탤런트 이름은 최불암과 강부자밖에 모른다"고 말한 만큼 연기자 강부자를 아꼈다 고 전해진다. 특히 강씨가 국민당 창당에 참여한 직후 불확실한 이유 로 13년간 진행하던 kbs 라디오 안녕하세요,황인용 강부자입니다 의 진행자 자리를 내놓자 정씨가 이를 부담 스럽게 여겨 그에게 뜻밖의 높은 전국구 순위를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강부자씨가 의원직을 승계하면 국민당을 통해 의원배지를 단 연예인은 최불암(본명 최영한),이주일씨(본명 정주일) 등 모두 3명이 된다. 그러나 강씨는 의원직 승계와 함께 정주영씨의 뒤를 이어 국민당을 탈당할 것이 확실하다. 이미 최불암씨는 국민당을 탈당했고 이주일씨도 당을 떠나는 문제를 심각히 고려중이다. 강씨는 대통령선거기간중 짬짬이 틈을 내 "정주영후보가 여권을 신장시켜 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일을 제외하고는 국민당에는 거의 얼굴을 내민 적이 없으며,일체의 당직도 맡지 않았다. 강씨는 충남 강경출신. 충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63년 kbs에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kbs 입사동기인 탤런트 이묵원씨(55)와 결혼,1남1녀를 두고 있다. 강경 통치마 란 별명처럼 성격이 화끈해 방송가에서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뚜렷이 구분된다. <진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