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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느라 나이 잊고살아요

88세 석금성씨 등 tv극 잇단 출연
    강경희 강경희

    발행일 : 1993.11.28 / 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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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tv드라마에 출연중인 최고령 현역연기자는 올해 88세의 석금성여사. 그런가하면 최근 고설봉(80) 강계식(76) 장인한(75) 황정순(68) 장민호씨(66)등 원로연기자들이 속속 안방극장에 출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연기에 묻혀 나이를 잊는다"는 이들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후배들못지않은 왕성한 정열로 방송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연극을 통틀어 현역연기자로선 최고령을 자랑하는 원로여배우 석금성씨는 sbs tv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기타여러분 에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동네 터줏대감 대빵할매 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톡톡 쏘는 말투로 동네 여인네들을 꾸지람하는 그의 연기는 걸죽한 욕마저도 친숙하게 와닿을 만큼 정겹고 푸근하다.

    일제때 진명고녀를 졸업하고 토월회에서 연기를 시작한 석씨는 무성영화시대이던 37년 심청전 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춘향전 의 월매 아니면 갖은 훼방놓는 기생어멈등 주로 악역이나 개성있는 배역을 소화해낸 성격파 배우.

    mbc가 창사32주년 특집으로 12월 3일 선보일 2부작 드라마 명태 에는 연극무대에 주로 서온 원로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극중에서 결혼 50주년을 맞은 노부부의 남편역을 맡은 주인공 장민호를 비롯, 고설봉 강계식 장인한등이 가세해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그어떤 후배들보다 생생하게 그려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장민호씨는 47년 서울 중앙방송국 성우 1기로 출발해 10여년간 국립극단을 이끌며 수백편의 연극과 방송, 영화등에 출연해온 중진이다. 고설봉씨는 38년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에서 사비수와 낙화암 으로 데뷔한 한국연극사의 산증인. 지난해 팔순기념공연 신장한몽 으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40~50년대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며 반백년을 연극과 더불어 보낸 강계식씨, 정지영 감독의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에서 삭발까지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영원한 충무로의 청년 장인한씨등도 올드팬들에겐 정겨운 이름이다.

    한동안 tv출연이 뜸했던 황정순씨도 지난 9일 방송된 mbc 전원일기 를 통해 3년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였다. 극중에서 할머니(정애란)의 미국사는 사촌여동생 황씨역을 맡아 잠시 다니러 오는 연기를 한 그는 "앞으로도 건강과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경희기자>

    기고자 : 강경희 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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