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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이렇게

천진환(아침논단)
    천진환

    발행일 : 1995.01.26 / 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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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자치 실현을 최근 교육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만큼은 백년대계의 결실이 제대로 맺어지기를 기대하며 교육개혁과 관련된 견해를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교육을 내용면에서 보면, 교육제도식 측면과 교육의 목표적 측면, 즉 교육이념적 측면의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겠다. 대학입시제도와 교육행정은 광복50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수없이 바뀌어왔다. 그러나 우리교육의 근본문제가 아직도 오리무중 속에 해결되지 않고 있음은 자못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면적인 개정을 주장하는 것은 복잡과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교육은 단시일내에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므로 기존의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격증하는 인구와 급격한 산업발전에 보조를 맞추어나가려면 종합적인 교육체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세대를 지탱해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조속한 시일안에 이런 교육체제를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육에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립과 사립의 학교차가 교육계에 있어서는 안되겠다.

    배우는 위치나 가르치는 위치가 언제-어디서나,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평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의 교육은 행정적 측면에서는 중앙집권제를 시행해오고 있고, 간혹 교육만은 자치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으나, 아직 그 실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부터 맞이할 지방화시대에 발맞추어 우리의 교육도 자치제가 부활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해본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 자치이기 때문이다. 이 자치를 배우는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교육자들만은 한국에서는 가장 높은 지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그 민주사상 배양의 기본방법인 교육제도만은 꼭 자치제로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향후 교육의 목표적 측면은 다음 세 가지 각도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 국가의 목적을 달성하는 일을 교육이 해주어야 한다. 국가의 목적은 역사적-지리적-법률적-환경적인 여러 면에서 그 민족의 특성에 따른 여러 측면이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국가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정하며 이를 달성하는 방법의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도의교육 부활시급

    우리국가의 목적을 통일문제, 우리생활의 질적 향상문제,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화문제 등으로 볼 때, 여기에 교육이 기여할 바를 찾아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교육이 되는 것이다.

    둘째로, 실추된 도의교육을 다시금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 도의교육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국가가 발전할 수 없고, 우리민족의 향상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작금의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이와같이 중요한 도의교육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며, 이에 따른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말중에 과일천, 산일천 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긴 안목의 목표 없이 하루하루 지낸다는 뜻으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도의교육이 실추된 이유는, 우선 젊은이들과 40세이상의 나이든 사람들간에 서로 인간적 접촉이 두절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확언하면, 오늘날 교수가 한 학생을 진정으로 자기의 제자라고 아끼고 지도하고 있는지 궁금하며, 이러한 현상은 어른들이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청년들이 매사에 의욕이 없는 점도 도의교육실추의 이유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큰 야심과 이상을 달성하려는 욕심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이들이 숭배하는 인물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속히 도의교육이 부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셋째, 앞으로의 교육은 미래상에 치중하는 교육을 해야 하겠다.

    교육자체가 지나간 문화를 집대성하여 후세에 전달해주는 것이지만, 오늘날과 같이 초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사회에서 그들이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서 얻은 지식이 사회에서 통용되지 못할 경우, 학생들은 환멸을 느끼게 될 것이므로, 향후의 사회발전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자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사회적응 능력 육성

    이렇게 우리의 교육은 여러 가지 근본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광복50년을 맞는 현재까지 가장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교육열이었고, 이것이 나라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에도 경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특히 교육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자치제가 확립되어야 한다. 새로운 교육의 기틀 아래 흔들리지 않는 교육제도와 그에 따른 이념을 실천해나가야만 우리의 교육도 세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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