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한국인에게 정보화는 혁명 이 아니라 생활이다.
정보화는 한국이 21세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구일 뿐만아니라, 이웃과
대화하고 휴가가는데 필요한 도구이다.
조선일보는 정보화의 추진방향과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기 위해 정보산업 분야의
전문가들로 21세기 정보화 포럼 을 구성했다.
조선일보 21세기 정보화 포럼은 우리 사회의 정보화 운동을 선언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의 생활을 정보화 하기 위해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정보산업 분야의 지도자들인 조선일보 21세기 정보화 포럼 위원들이 생각하는
정보화에 대한 견해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전망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편집자주>
*역사의 창조/인간다운 삶의 방향으로 이끌도록
정보화는 역사의 연장이 아니라 새 역사의 창조이다.
지금까지 손과 발로 이루어지던 노동과 경제와 생활의 문화에서 머리와 감성과
지식으로 만드는 새 문화역사의 시작이다.
정보화는 그 수단으로서의 정보기술과 정보체제를 잘 활용하면 인류의 근본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즉 경제성장과 안전한 환경의 보존, 인구와 소득의 증대에 따르는 에너지 소비의
폭증, 사람다운 삶의 복지향상과 국가재정의 파탄, 적절한 문화생활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폭력범죄의 증가, 소득증가, 복지화, 도시화에 뒤따르는 가족의 파괴,
정치에서의 참여의 확대와 효율의 저하 등의 갈등 등에 관해 정보화기술,
정보화지식, 정보화시스템의 개발 여하에 따라 결정적 타개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화도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새역사 창조의 길목에서 이에 불을 붙이고 그 방향타를 잡고 있는 것은
인간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지도자들이 정보화기술이 아니라 역사로서의 정보문화, 정보사회의
전개를 얼마나 인간다운 삶의 방향으로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끄느냐 하는데 인류의
운명이 달렸다.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장>
*홍익인간 정신/ 혁명 의 이면 인간소외 경계를
인류는 지금 정보화 혁명의 와중에 들어서 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은 인류가 그때까지 축적해온 지식을 이용해 삶의 조건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치러졌다.
좋은 음식과 의복을 좀더 편하게 마련하고 그 대신 남는 시간에 창조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 없이 혁명은 진행돼왔다.
이제 정보화 혁명을 제대로 마치고 나면 인간들은 집단문화가 아닌 개인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혁명은 사람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시작되지만, 그 과정에서
혁명주체인 사람을 소외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빚어내는 예가 많았다.
혁명의 열병에 휘말리면 사람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빚어낸 가난한 군중, 외로운 개인, 좌절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혁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경계하게 된다.
정보화 혁명에서는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혁명의 본질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된다.
세상은 바뀌어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정보화 혁명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상우 서강대교수>
* 만병통치약 /사회의 공공성-다원성-개방성 유도
인류 역사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서로 다른 여러 국가들이 무슨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정보화 란 오직 한가지 처방에 매달린 경우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진정 정보화 는 한나라 모든 분야의 만병통치약이기 때문일까.
여가운용, 집안일, 보건의료, 교육제도, 행정서비스 등 정보화 가 우리 사회 모든
부문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보화 도 음지와 양지라는 양면성,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보화사회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따라 운영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의 기본속성인 다수집단의 이익을 중시하는 공공성 , 다양한
창의와 조직을 중시하는 다원성 , 그리고 다른 개인 및 조직과 융화하는 개방성
.
이 세가지 속성이 점차 성숙되면서 결국 정치권력논리의 견제와 시장경제논리의
조화속에 자율과 참여의 시민중심사회가 발전할 것이다.
또한 국가권력의 중앙집중주의가 약화되고 세계화와 지방화의 양면이 강화되면서
수직적, 타율적 사회체계는 수평적이고 자율적 사회체계로 변화될 것이다.
정보화 가 추구하고 발전시키는 속성이 바로 시민사회의 속성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보화 야 말로 역사대세의 핵심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을 경영하는 세대는 내일의 세대를 위해 정보화 가 역사대세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정보화 를 위한 올바른 인식, 올바른 윤리,
올바른 계획을 정립해야 겠다.
<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새로운 바퀴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성패 달려
그렇게 화려하던 아즈텍 문화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바퀴
때문이었다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수레바퀴를 발명해 놓고도 그것을 장난감이나 질그릇을
만드는데만 이용했을 뿐 운송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했고 파우하텐(인디안추장의 이름)은 유럽을
발견하지 못했다 는 것이다
.
현대의 바퀴는 짐을 운반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실어나르는 정보
미디어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우리는 콜럼버스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파우하텐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군사전략가는 이렇게 말했다.
실리콘이 강철을 이겼다 라고.
산업문명은 강철이 지배했지만 새로운 정보문명의 힘은 실리콘에서 나온다.
실리콘을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인간과 사회와 나라와 최종적으로는
인류의 문명자체가 바뀌게 된다.
하지만 멀티미디어나 인터액티브(대화형)tv 그리고 정보고속도로가 깔린다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식과 문화가 없으면 컴퓨터와 tv는 한낱 판도라의
상자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생활과 그 사회는 기술결정론에 의해서만 변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화에서는 지각생이었지만 앞으로는 인포메이션을 정보라고 말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문명의 신대륙을 발견하는 콜럼버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 항해를 위해서 조선일보가 지금 닻을 올리고 우리는 그 승무원의 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시대의 소명/뒤지면 경제 식민지로 전락할수도
정보화 는 거스를 수 없는 조류이며 우리 시대의 소명이다.
정보화는 산업사회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탈출구인 동시에 인류의 문명을 한단계
진보시키는 수단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선 정보화를 어떻게 추진하느냐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화의 기반, 즉 정보유통의 수단은 초고속정보통신망 이며 이 위를 흐르는
소프트웨어 가 정보화 사회를 발전시킨다.
미국은 국가정보기반 (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일본은
신사회간접자본 이란 이름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을 주축으로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각국이 적극적인 이유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정보화사회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뒤떨어지면 21세기의 헤게모니는 요원해질 뿐 아니라 심지어 선진국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 조차 없지 않다.
지체할 여유가 없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은 정부가 선도하고 또 여기에 흐를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민간이 주축이 되어 균형있는 정보화를 진전시켜야 한다.
정보화사회는 어느 한 조직이나 개인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행되어야 할 점은 국가적인 자원배분의 우선 순위문제다.
45조원이 투입될 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에 우선권이 주어져 현재 정보통신분야에서
창출된 수익이 한 푼의 허비도 없이 정보통신분야에 재투자될 때 우리 사회의
정보화도 이룩될 것이다.
<조백제 한국통신 사장>
*필연적 흐름/정보화 정도가 국가경쟁력의 척도
지금까지의 인류문명은 농업-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른바 생산의 3대 요소인 자원
노동 자본에 의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되는 정보혁명에서는 새로운 생산요소인 정보 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즉 정보를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엔 늦었지만 정보화만큼은 앞서 가야겠다.
정보화를 하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화를 거침없이 받아들여야만 21세기에 지구에서 사는 보람을 느끼는 민족이 될
것이다.
정보라는 생산요소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남에게 의존할 순 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정보화의 속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정보화 사회를 우리 손으로 구축할 때 후손들은 명실공히 21세기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다.
19세기에 우리는 개화에 실패함으로써 고난의 20세기를 보냈다.
지금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21세기를 위한 정보화이다.
정보화 없이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생존할 수 없다.
앞으로 국가경쟁력의 척도는 정보화이며, 누가 정보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정보화는 결코 우리들에게 던져진 선택이 아니다.
우리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필연적인 역사적
과정이다.
<송자 연세대학교 총장>
*제2의 개항/합리적 사고-역동적 환경조성 노력을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은 제 2의 개항과 같다.
1백년전의 개항은 교통의 길을 세계로 열었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정보통신의 길을
여는 것이다.
길이 밖으로 통하면 나라 안팎으로 큰 변화가 일어난다.
밖으로는 세계 속에 우리의 위상이 재정립되는 것이고 안으로는 문화적 변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개항에 뒤따르는 개화요 개명이다.
우리는 1백년전에 개화 곧 근대화에 실패했다.
세계 열강의 힘에 못이겨 피동적으로 길을 열었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정보화사회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에 의하여 새롭게 구축되는 사회를 말한다.
그 기반 기술인 정보기술은 문자, 음성, 영상 등 성격과 형식이 매우 다른 여러가지
정보를 복합적으로 가공-저장하고 전달-교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통신기술이다.
따라서 정보화사회의 건설은 곧 통신을 체계화하는 것이며 소프트웨어기술의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 분야는 선행기술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돌발적이고 불연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가 중앙통제적 관행에서 벗어나 합리적 사고와 유연한 가치체계를 정립하고
역동적인 환경만 조성할 수 있다면, 정보기술이나 관련산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헌조 lg전자 회장>
*달라질 세상/도구뿐아니라 생존양식 전체의 변화
1백년전에 죽은 농부가 살아 돌아온다면 그는 엄청나게 달라진 세상을 보며 깜짝
놀랄 것이다.
한 달쯤 걸어 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즉석에서 전화통화하는 것도 그렇고
컴퓨터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도 기이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1백년 뒤의 세상에 간다면 어떤 사회가 눈앞에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그곳에서 얼마나 당황하게 될까.
물론 대다수 사람들은 1백년뒤를 지금부터 걱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십년사이에 사람들이 1백년 뒤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온다면 다들
가슴이 서늘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보화라고 부르는 대변화이다.
앨빈 토플러가 예언했던 제3의 물결 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밀려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십년사이에 백년의 변화를 스스로 해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조금 전까지 더 이상의 기술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많은 분야에서
신기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곧바로 현실생활에 적용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정보화를 단순히 생활에 편리한 도구정도로 생각해선 안된다.
인간의 생존양식 자체를 바꿀 것이며 사회구조도 따라서 변하게 된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는데 우리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규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뒷다리 잡는 규제가 철폐되기 위해선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정보화세상을 위해 언론이 해주어야 할 일이 바로 이 것이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미래 운전면허 /컴퓨터 활용능력 길러야 남 앞지른다
오늘날 세계는 정보화라는 새로운 가치에 의해 역동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새 시대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가치체계를 요구한다.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 가치가 기존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잣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정보화는 시대적 변화이며 그 준비를 가장 잘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려면 그에 맞는 도구와 환경이 필요하다.
pc통신시대에 pc는 새로운 도구이며 pc의 활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정보이다.
그 정보를 올바로 활용하지 못하고 또 활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은 나라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치열한 세계경쟁 속에서 우위을 지키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pc라는 새로운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의 소화능력을 배양하는
일이다.
따라서 컴퓨터가 무엇인지 배우는 것보다는 컴퓨터의 활용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자동차의 구조와 성능에 연연하기 보다 자동차를 잘 운전해 목적지까지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있도록 도로환경을 정비하는 일도 역시 중요하다.
pc와 소프트웨어의 활용은 정보화 사회의 정보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운전면허와도 같은 것이다.
<유승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장>
본문자수 : 66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