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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대학교육

김영길(시론)
    김영길

    발행일 : 1995.04.26 / 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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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진입 좌우 오늘날 전세계는 국제화, 세계화라는 대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 대격변의 물결을 피할 수도, 거스를 수도 없다. 21세기 세계화의 변화와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방법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란 지하자원이 풍부하다거나, 교역량이 많다거나, 생산설비를 많이 가졌다거나 하는 나라를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새로운 제품을 발명하고, 첨단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가 경제적 선진국이다.

    기술은 무형의 경제적 자산이며, 인간 삶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변조-가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기술은 대학에서 교육된 인력이 바탕이므로 지하자원보다는 과학기술 인력을 많이 가진 나라가 경제적 선진국이 된다. 따라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바로 과학기술 인력을 기르는데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경쟁력 있는 대학 못지않게 국제경쟁력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

    대학은 고급인력의 공급처이고, 고급인력의 시장이 기업이기 때문에 고등산업이 없으면 길러진 고등인력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거꾸로 대학교육이 부실하면 자연히 부실인력을 기업에 제공하게 되므로 기업은 국제경쟁력을 잃게 된다.

    우리의 교육열과 향학열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기르는 것, 곧 교육이 국가와 민족발전에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대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21세기 세계의 중추적 국가로서 사회가 요구하고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교육하여 공급하지 못하는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 1백60여개의 4년제 대학은 모두 커리큘럼이나 교육내용이 비슷한 하나의 대학이나 마찬가지다. 대학은 많지만 실제로는 같은 내용을 가진 한 대학이라 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획일적 대학교육이나 교과과정으로는 21세기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영어-컴퓨터 필수

    교육개혁은 입시제도의 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대학에서 질높은 충실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이제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몇가지 대학교육의 개혁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살아있는 외국어 교육이다. 21세기에 우리는 한국인이지만 또 세계인이 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하나의 거대한 세계시장에서 언어로 인해 불평등과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만국통용어인 영어 숙달은 필수적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 1-2학년 때는 영어회화를 마스터하고 3-4학년 때 전공교육은 대부분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학중 해외연수와 국제교류도 세계적인 감각을 얻기 위해 장려해야 한다.

    둘째, 정보화시대에 대비한 정보와 전산교육이다. 21세기의 정보통신 혁명시대에서는 무수한 정보를 누가 빨리 접촉하고 분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대학 1-2학년 때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전공에 관계없이 윈도 nt 등 21세기를 주도할 신속하고 광범위한 소프트웨어를 교육해야 한다.

    셋째, 재교육이 필요없는 산업체 엘리트 양성이다. 21세기에는 기술과 학문의 종합화-복합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에 대학은 한 학과 내의 너무 세부적인 학문분야를 교육시키는 것보다 복수전공등 학과간의 장벽을 없애는 광범위한 학부제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급변하는 기술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재학중 산업체 현장감각을 얻기 위해서는 관련 인턴십 교육도 필요하다.

    연구특화 정책을

    넷째, 기술패권시대에 대비한 연구의 전문화-특성화다. 세계에서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21세기에 세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몇가지 분야를 선정해 특화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유능한 인력과 제한된 연구비를 송곳처럼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연구소 중심 연구를 해야 한다.

    다섯째, 물질주의와 문화적 퇴폐현상에 대비한 참된 인간성-도덕성 교육이다. 대학은 교양및 전문지식 교육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미래사회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인격교육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봉사를 적극 장려하고 근로를 의무화해서 이웃을 돕고 환경을 보존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21세기 선진화의 원동력인 대학발전을 위해 정부와 산업체의 적극적 후원을 기대한다. <한동대학교 총장>

    기고자 :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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