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리의 생존전략은 세계화와 정보화에 달려 있다.
교육도 이에 치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계화의 도구는 말할 것도 없이 영어이며, 정보화의 기본은 컴퓨터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컴퓨터 학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빨리 컴퓨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다"며 "자녀들이 국민학교에 입학할 때 선물로는 컴퓨터
한대씩 사주기를 학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쉽지 않지만 컴퓨터를 배울수 있는 곳을 찾는
일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자칫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컴퓨터가 단순 오락기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입학 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전문학원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문을 연 컴키드 는 4세부터 7세까지 미취학 아동과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학원은 화려한 그래픽과 음악이 나오는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갖추고 다양한 cd롬
타이틀로 교육을 시킴으로써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컴퓨터를 배울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문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컴퓨터서당 에서는 컴퓨터 교사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대구의 컴퓨터 전문출판사인 우리시대 는 작년부터 발간한 고교생 이상 대상의
컴퓨터 통신학습지 컴퓨터꼬레아 가 회원수 2천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데
힘입어 조만간 국민학생 이하를 겨냥한 컴퓨터 통신학습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서울의 대성로드컴은 회원들이 학습지를 보고 공부한 내용을 직접 실습할수 있도록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곁들인 컴퓨터 통신학습지 컴돌이 를 발간하고
있다.
과학관이 있는 지역에서는 과학관의 컴퓨터교실을 이용해볼 만하다.
서울과학관은 지난 80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국민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1만6천여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10일간의 과정을 모두 마치면 도스 이용법과 워드프로세서 활용법을 익히는
수준이 된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지난 91년부터 방학을 이용해
컴퓨터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희망자는 각 학교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수강료나 교재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지난 89년 창단돼 현재 6만여명의 초-중-고 단원을 가지고 있는
한국우주소년단(총재 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은 최근 과기처 산하에서
정보통신부 산하로 관리부처를 바꾸고 앞으로 단원에 대한 컴퓨터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pc통신망 하이텔 에 pc꿈나무 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우주소년단은
pc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컴퓨터교육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밖에 서점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pc 교재가 나와 있어 이를 이용해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컴퓨터를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김홍 기자>*여아용 컴퓨터시장 활기/연 4백억 규모 학습용 게임기 수준/삼성-lg
이미 시판,대우도 곧 가세
"2백50만명이나 되는 유아를 잡아라.
"
3세 무렵부터 취학 직전인 7세까지의 유아 조기교육 열풍에 따라 연간 4백억원
규모의 유아용 전자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컴퓨터업계서도
이들을 겨냥한 유아용 컴퓨터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의 고객 아이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자는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89년 대우통신에서 유아용 컴퓨터 코보 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당시는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3천대 판매에 그쳐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pc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유아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시판중인 것으론 삼성전자의 피코 와 lg전자의 유아용 cd-i 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엄격하게 말하면 컴퓨터라기보다는 게임기에 가까운 성격이 짙지만, 아직
복잡한 기계를 다룰수 없는 유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컴퓨터 학습교재가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부터 시판중인 피코 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유아용 컴퓨터 학습놀이감.
피코는 tv와 연결, 그림책 소프트웨어의 내용을 화면 속에서 생생한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전자펜으로 그림책의 내용을 터치하면 동화 속의 주인공이 움직이면서 화면이
선명한 컬러로 변해간다.
뿐만 아니라 음성합성 반도체를 채용, 동물의 울음소리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준다.
그림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책 내용과 tv화면이 함께 움직이고, 만화
주인공과의 대화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한글에서 영어까지 언어능력도 기르도록
해주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가 편리하게 그림을 그릴수 있도록 스케치판을 통해 주인공을
불러오거나 10가지의 크레파스를 이용, 색칠공부도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신나는 놀이동산 곰돌이 푸우의 사계절 등 타이틀 5종을
시판중인데, 올해안에 10여개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가격은 본체만 19만8천원.
cd-i(대화형 cd)를 유아용으로 변형시킨 lg전자의 유아용 cd-i 는 vcr처럼 tv와
연결한 뒤 조종기로 cd안에 담긴 정보를 대화하듯이 얻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
pc에 비해 조작이 간단한 것이 특징.
미술공부 타이틀의 경우 조종기로 원하는 색깔을 찍어 tv화면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종이가 아닌 tv에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lg전자측은 "현재 서울시내 4백여군데 유치원에 6백대의 유아용 cd-i를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며 "그림그리기나 게임같은 기본적인 유아학습 기능 외에 노래방과
비디오cd를 볼수 있는 기능이 있고, 계열사인 lg미디어를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기능 정도에 따라 다소 달라 44만7천~79만2천원선이다.
대우통신도 현재 어린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중이고, 중소업체인
w사는 미국제품을 수입해 시판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최홍섭 기자>
*"우린 모두 pc통신 친구"/서울은석국 전교직원-학생 천리안 이용/ 동호회 방서
동문-교사-학부모들 "만남"
서울 은석국민학교 학생들은 학급번호 외에 다른 번호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pc통신 천리안 id(이용자번호)가 그것이다.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교장부터 젊은 교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컴퓨터통신 회원이다.
학생들은 이제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 가서도 컴퓨터를 통해 선생님과 만나고
친구들과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 학교는 지난달 13일부터 천리안에 은석동호회 라는 조그만 방 하나를
마련했다.
평소 만날 기회가 적은 선배와 후배, 학부모와 교사,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컴퓨터를
매개로 함께 모여 보다 나은 은석 을 만들어가는 자리다.
문 을 열고 들어가면(천리안 첫화면에서 go eunsuck 하면 된다) 질문과 대답
란이 눈에 들어온다.
"선생님, 바닷물이 짠 이유는 무엇인가요?" 4학년 학생이 선생님에게 보내는
전자우편 내용이다.
선생님의 자상한 설명이 뒤따른다.
솜씨자랑 코너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갈고닦은 글솜씨를 뽐낸다.
엄마 얼굴 아기별과 코스모스 등 앙증맞은 동시제목들이 눈에 띈다.
평소 학교에서 잘 모르고 지내던 친구들과도 전자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내 격없는
사이가 된다.
그런가 하면 통신예절이 몸에 배지 않은 후배들을 꾸짖는 무서운 선배들도
있다.
"야! e9542 (통신id) 너 누구니? 여기가 너희들 장난하라고 만들어진 곳인 줄 알아?
개인적인 이야기는 전자우편을 통해 편지로 말하거라.
진아누님 씀.
"
학부모들이 은석동호회 에 보내는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정말 기쁩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언제라도 아이들 교육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컴퓨터통신을 이용하여 선생님 학생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항상 어린이로만 여긴 아이들의 대화를 보니 학부모로서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5학년2반 3학년4반 이하나, 하영 아빠.
"
은석동호회 에는 이밖에 어린이회, 어머니회,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청소년적십자단 등 각종 모임의 현황을 그때그때 소개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을 위한
코너도 운영중이다.
sysop(동호회운영자) 한왕현 교사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동호회를
만드는데 시행초기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들이 무척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격려를 많이 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단계적으로 컴퓨터 자체교육-학습도구화-창작 유도/김종문/전문가 제언
정보화가 우리의 국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교육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다소 맹목적이라고도 보여지는 최근의 컴퓨터 교육열기를 보고 적지 않은 우려를
하게 된다.
10여년간 학교에서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이수하고도 원만한 영어회화를 구사하기
쉽지 않은 한국식 외국어교육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미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력과도 같은 위력을 지닌 컴퓨터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유익한 교육수단이 되게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단계를
착실히 밟아 나갈수 있는 체계적인 학교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첫째, 컴퓨터를 학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둘째, 컴퓨터 자체를 가르치는 것.
셋째, 컴퓨터를 이용한 창작을 유도하는 것이다.
과거식 접근에 의하면 우리는 컴퓨터 자체를 가르치는 것에 너무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것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만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보인다.
학년에 따라, 다른 학습과의 연계에 따라 어느 부문에 초점을 둘 것인가는 깊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정부나 관련기관에서 정보화의 기본요소라고 할수 있는 컴퓨터 관련교육 또는
컴퓨터 활용교육에 대한 범국가차원의 기준을 설정하여 우리의 꿈나무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컴퓨터는 인간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할수 있는 좋은 도구임에 틀림없다.
컴퓨터를 활용하면 이제까지의 교육에서 시도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들이
가능해짐은 물론이고 상상 이상의 교육효과를 달성할 수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됐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가능해지려면 적절한 단계를 거친 교육의 체계성이
확보돼야만 한다.
<삼보교육미디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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