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양산 호포∼서면 22.4km)이 곧 개통된다.
부산교통공단은 지난 6일 『이달말이나 6월초에는 2호선 1단계 구간을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개통 예정일은 95년.
4년 가까이 개통 일정이 늦춰지면서 「늑장 지하철」의 대명사가 됐다.
설계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예산지원 부족, 설비공사-납입 물품 검사
등의 관리 소홀, 지자체와의 협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
◆ 왜 늦어졌나
2호선 1단계 구간은 수영정보단지를 감안하지 않은 채 노선을 확정하는
착오(착오)로 재설계에 들어가면서 1차 개통일이 97년말로 연기됐다가 다시
98년으로 재연기됐다.
98년 9월 공사가 완료됐지만 부산교통공단측은 개통일을 98년 12월에서 99년
3월로, 다시 5월로 늦추기만 했었다.
부산교통공단 조명제(조명제 ·46) 계획설계부장은 『그동안 사상로 전구간
폐쇄, 가야로 확장, 상수도 이설 등에 따른 협의가 늦어졌고, 호포
차량기지도 그린벨트에 묶여 2년 가까이 착공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공 후 차량 조정 점검과 결합 시험, 신호와 통신 부문의 마지막
조정 과정 등 곳곳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결국 이런 잦은 실수와 착오가 개통을 지연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부산교통공단은 지난해 8월24일∼9월11일까지의 감사원 감사에선 ▲원방
제어시스템 설치 공사 관리 소홀 ▲모의훈련 시험기능과 순차 제어기능
등의 소프트웨어 미비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 개통 지연에 따른 피해
부산 지하철 2호선의 개통지연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의 하나라고
시민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2호선 1단계 공사에 들어간 사업비는 1조3671억원.
부산경실련(공동대표 허진호)은 지난 4월 발족한 예산 낭비 감시단의 첫
사업으로 부산지하철을 지목, 감사원에 부산교통공단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부산 참여자치시민연합도 지난 3월 박재율(박재율) 사무처장 외 49인을
원고로 건설교통부와 부산교통공단에 대해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참여연합 강석권(강석권·31) 부장은 『공사비 차입금에 따른 이자 600억원과
손실 운송 수익금 200억원, 차량 감가상각비, 추가인건비 등으로 이미
10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개통을 예상하고 북구 금곡
화명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 및 역세권 상가 투자자들의
손실까지 합칠 경우 피해액은 20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 마무리 점검
교통공단측은 현재 2호선 1단계 구간을 총 25편성 투입, 하루 396회씩
시험 운행 중이다.
지하철 수송 분담률은 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15.8%(하루이용객 96만4000명), 2002년 서면∼좌동까지의 2단계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면 22%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최인섭(최인섭) 부산교통공단 이사장은 『시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험운행 조건을 보다 강화했다』고 말했다.
/ 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13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