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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질서 새생활운동을 벌이면서 공무원은 물론,직장인 국교생들까지 가두캠페인에 대대적으로 동원하고 있으나 별다른 실효를 못보고 있다.

더구나 캠페인이 한달이 넘도록 지속되는데다 최근 날씨까지 추워져 동원대상자들의 참여가 갈수록 저조해지자 일부 시-도에서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낮12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네거리 횡단보도에는 새질서 새생활 이란 노란 어깨띠를 두른 사조산업 직원 5명이 교통 및 거리질서확립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 때문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보도쪽에 서 있었으며 일부 행인들은 이들을 본체만체 횡단보도가 아닌 차도를 가로질러 건너거나 보행신호가 끝났는데도 길을 건너가기도 했다.

사조산업 직원 전준택씨(28)는 "캠페인이 처음 시작될때만해도 시민들의 호응이 좀 있었으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며 "시민이 자발적으로 의식개혁을 해야 할 운동에 시민들을 이렇게 동원해서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료직원인 송정옥씨(22ㆍ여)는 "회사 총무부에서 캠페인에 나갈 차례라고 연락이 와 할수없이 참여하게됐다"면서 점심시간까지 뺏긴채 1시간동안을 가만히 서 있으려니 손이 시렵고 짜증이 난다"고 불평했다.

전씨 등은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캠페인중이던 에덴녹화산업 직원들이 예정보다 15분이 빠른 12시45분쯤 회사로 돌아가자 함께 철수했다.

조흥은행 보문동지점 직원들의 경우,관할구청의 요청에 따라 1주일에 2차례 하루 2시간씩 캠페인에 동원되고 있다.

직원 권오남씨(30ㆍ여)는 "요즘 날씨가 추워져 직원들이 나가길 꺼리니까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재촉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국교는 매일 2차례씩 교사-학부모-학생 9명을 각각 동원,교통캠페인 및 유해업소 단속에 나서는가하면,한달에 3차례씩 교사 전부와 학부모 1백여명,5~6학년중 한학년 학생 전원을 새질서-새생활운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서울 중구청,종로구청 등은 관내기업체-사회단체들의 참가가 갈수록 저조해지자 이달초부터 아르바이트 대학생 5백여명을 모집,시간당 2천원을 주고 캠페인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교통문화질서를 정착시켜 보겠다는 뜻에서 다른 시-도와 함께 주차단속과 병행해 거리질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불만을 나타내는 시민도 있을수 있어 캠페인 횟수와 동원인원을 줄여나가 내달중에는 캠페인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월13일부터 시작된 새생활 새질서 가두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총 1백32만1천여명이 동원됐으며,이는 캠페인이 없는 토요일을 빼면 하루 평균 3만4천여명 꼴이다. <설완식-윤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