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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의 본이름은 중생이 어렵고 고통받는 위기에 처해있을때 나타나서 구원해준다 하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이요,그말이 줄어 관음이 되었다.

관음은 비는 사람의 소원에 응하여 33신으로 달리 화신하여 구제를하는데 병을 앓으면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있는 약왕관음으로 나타나 병을 고쳐주고 졸지에 재난을 당하면 흰옷 입은 백의관음이 나타나 그 재난을 소멸시켜준다.

설악산 오세암에서 눈에 갇힌 다섯살 동자가 겨울을 살아낸 것은 파랑새로 둔갑한 백의관음이 매일처럼 찾아와 젖을 먹였기 때문이다.

한데 이 관음은 아무데나 나타나지 않는다.

그 관음이 현신하는 성지는 이 세상에 일곱군데 밖에 없다. 스라랑카의 포타라,중국의 보타산,만주 열하의 승덕,티베트의 보타락사,일본의 닛코,그리고 한국 동해안의 낙산이 그것이다.

곧 삼국시대 이래 한국중생에 대자대비를 베풀어주신 관음은 바로 낙산성기자 본고장인 것이다.

고려때에 관음신앙이 유독 성하여 절간마다 관음을 그린 불화가 많았다. 한데 10~13세기동안 몇차례에 걸친 몽골의 내습과 유린으로 관음문화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13세기 후반에 그려진 관음도가 몇점 남아 있을 따름인데 그마라도 잦은 왜구와 임진왜란 그리고 일제 침략 기간에 일본에 약탈되어 세계적 문화재라고 극찬받은 고려관음도만도 일본 아사쿠사지 고레이지,다카노야마,고쿠라 컬렉션에 각기 한점씩 소장돼 있었다.

한데 1960년대까지 분명히 일본 다카노야마에 소장돼 있었던 수월관음도 가 어떤 경로로 흘러나갔는지 소더비 박물관에서 13억원이란 거금으로 제3국에 팔려나가고 있다.

33관음 가운데 한보살인수월 관음은 하늘에 뜬 달이 비친 물속의 달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에서 발생된 고난을 구제 달관케 하는 극히 사색적인 보살님이시다. 인생이란 없으면서 있는 몇가지 환상 속에 영위되면서 그것을 모르고 있다 하고 그 환상으로 꿈-그림자-신기루-메아리-물에 비친 달-거품-그리고 불티 등등을 들며 그 환상에서 깨우침으로써 인생의 고난을 초월토록 하는 관음이 수월관음이시다. 그 관음도는 반가의 자유로운 자태며 섬세하고 영롱한 장식들이 안식이 없는 사람마저도 황홀케 해주는 걸작이다.

문제는 세계적인 우리의 보물을 외지의 돈놀음판에 이리굴리고 저리 굴리게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13억에 한장만 더 얹으면 우리나라로 되들여 올 수 있는 국보다. 외제속곳을 사고 외제 승용차를 사고 호화별장을 앞다투어 지으면서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