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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성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됐기 때문에 이젠 여성 연구소장도 나올 때가 됐습니다. 』

대통령 직속 과학국정자문위원에서 홍일점인 이화여대 물리학과 모혜정교수(모혜정ㆍ58)는 지난 95년 6월 임명된 이래 여성 기술전문인력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작년 이대 공대 설립 산파역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자문위원 활동 첫 작품인 「여성 기술전문인력의 육성과 활용방안」에서, 21세기 정보화시대는 여성 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회라며, 기술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허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문위원들이 너무 많이 배려해줘 오히려 남녀차별을 느낄 정도』라는 그는 작가 모기윤(모기윤)씨가 부친이고 여류시인 모윤숙(모윤숙)씨가 고모인 문필가 집안의 장녀이지만,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물리학에 매료돼 과학자가 됐다.

남편은 서울대 물리학과 장회익교수(장회익ㆍ59)로 「물리학자 부부」.

그는 한국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69년 미국 루이지애나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에너지띠 이론」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과학자 배출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입시위주의 과학교육』이라는 그는 『과학이 문화의 한부분임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지식이 도구가 아니라 합리적 사고체계로 연결될 때 과학의 대중화가 이루어진다는 것.

『이대 공대는 아직은 실험단계로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그는 요즘 「초격자구조」 이론 연구에 몰두하며 이론물리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 차병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