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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기 사고 서로 "네탓"

건교부 "악천후 관제잘못"
해군측 "착륙가능한 날씨"
조종사 "제동장치에 이상"
    구성재 장일현

    발행일 : 1999.03.17 / 사회 / 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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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1533편의 포항공항 착륙사고 원인을 놓고 건설교통부, 해군, 대한항공 관계자들 간의 책임 공방으로 진상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 .

    건교부 조사팀은 무엇보다 강풍이 몰아치던 사고 당시의 악천후에 무게를 두고 있다 . 15일 사고시각인 낮 12시쯤 비가 내려 활주로가 젖어 있었으며, 측면 30도 방향에서 최대 풍속 32노트의 돌풍이 불고 있었다는 점 때문 .

    이우종(이우종) 사고조사팀장은 기상 요인, 기체 결함, 인적 실수중 가장 먼저 「기상문제」를 손꼽았다 . 물론 사고를 낸 md 83 기종이 작년 9월 울산공항 활주로 이탈에 이어 두 번째 사고라는 점을 들어 기체결함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

    포항공항의 관제를 맡고 있는 해군 6전단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 기상조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 기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관제탑에서 착륙허가를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관제탑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6전단 운영대장 김병일(김병일) 중령은 『착륙 당시 뒷바람은 없었으며, 옆바람이 30도 방향에서 최대풍속 30노트로 불었다』면서 『그 정도는 항공기 착륙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똑같은 기상상황인 사고 1시간 전에도 비행기가 아무 문제 없이 착륙했다』고 말했다 .

    또 착륙지점에 대해서도 큰 차이가 난다 . 관제탑에서 측정한 사고기의 접지지점은 7000피트 활주로 중 1600피트 지점 . 반면 사고기의 이영권(이영권) 기장은 착륙지점이 1100피트라고 주장했다 . 관제소가 밝힌 접지지점의 해석도 제각각 . 건교부는 보통 착지점인 1000∼1500피트를 벗어났다고 말해 관제 잘못임을 시사했다 .

    그러나 해군은 2000피트까지만 내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 특히 7000피트 활주로 끝에는 추가로 500피트의 비상 활주로가 더 마련돼 있다고 김 중령은 말했다 .

    한편 이 기장은 또 『제대로 착지했으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수동으로 제동에 들어갔다』며 『활주로가 젖어 수막현상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말해 기체결함 가능성과 비에 젖은 활주로에서 미끄러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건교부 포항공항 사고조사반은 16일 사고기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

    / 포항=구성재기자 sjku@chosun.com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기고자 : 구성재 장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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