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99년 대중음악 결산

움츠렸던 음반시장 여가수들 덕에 떴다
여성음반, 10위권중 절반 차지 조성모- H.O.T만 100만장 넘겨
    권혁종

    발행일 : 1999.12.10 / 느낌 / 37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여가수 군단과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약진’ ‘MP3를 중심으로 불붙은 인터넷 음악시장 경쟁’ ‘끝 모를 불황 터널과 신인들의 참패’ ‘일본가요 부분 개방. 20세기 마지막 해 한국 대중음악계는 이런 몇가지로 요약된다.

    올초 가요계는 1999년을 어둡게 전망했다. 신나라레코드가 9일 내놓은 연말 결산 통계는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음반 유통시장의 40%쯤 점유하고 있는 신나라레코드는 “1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자체 판매량을 시장 점유율로 역산한 숫자와 음반사 자료를 토대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100만을 넘긴 밀리언셀러는 1위를 차지한 조성모 ‘슬픈 영혼식’(180만)과 2위인 H.O.T ‘투지’(135만) 두개에 그쳤다. 지난해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110만) 등 5개가 100만 이상 팔렸던데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50만을 넘긴 음반은 3위 유승준 ‘슬픈 침묵’(81만9000), 4위 엄정화 ‘페스티벌’(76만7000), 5위 SES ‘러브’(65만), 6위 핑클 ‘영원한 사랑’(60만), 7위 김현정 ‘실루엣’(57만), 8위 이승환 ‘세가지 소원’(53만7000). 100만 이상을 포함하면 8개로, 98년의 10개보다 줄었다. 97년 15개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30만∼40만장대는 양파 ‘아디오’(49만), 김민종 ‘순수’(48만7000), 임창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8만), 김건모 ‘내게 다가올 널 위해’(45만)를 비롯해 14개로, 작년 13개와 비슷했다.

    그러나 ‘준히트급’인 10만∼20만 시장은 극히 부진했다. 제작자들은 “그나마 팔리는 판만 팔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여가수들의 득세는 가장 재미있는 변화다. 작년 10위권에 여성 팀은 SES(60만장ㆍ9위)가 유일했지만, 올해는 절반이 여자다. 클럽을 무대로 활동하던 ‘크라잉 너트’ ‘델리 스파이스’ ‘힙 포켓’ 등 언더 밴드들 음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긍정적 흐름이다. 인터넷 음악시장이 커지면서 불붙은 MP3시장 선점 경쟁은 내년에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인들이 맥을 추지 못한 것은 우려할 현상. 해마다 신인 가수-그룹은 음반 판매량 30위권 중 7∼8팀씩 됐다. 그러나 올해는 테크노 바람을 일으킨 이정현과 조PD, 둘에 불과했다. 불황을 뚫기 위해 히트곡을 모으거나 리믹스한 가요 ‘컴필레이션(모음집)’을 많이 낸 것도 가요시장 발전에 부정적이었다.

    팝음반은 1위를 차지한 666의 ‘패러독스’가 20만장 선에 그칠만큼 판매가 저조했다. 10만 이상은 리키 마틴 ‘리키 마틴’(18만2000), 머라이어 캐리 ‘#1’s’(14만), 케니지 ‘클래식스 인 더 키 오브 지’(13만) 등 3개였다.

    /권혁종 기자 hjkwon@chosun.com

    기고자 : 권혁종
    본문자수 : 113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