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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오락프로들 표절 시비

‘행복남녀’ 코너 등 일 TV 흡사 PC통신·인터넷 “저작권은 샀냐”비난
    한현우

    발행일 : 2000.05.25 / 방송 / 3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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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개편으로 새로 선보인 KBS 2TV 오락 프로그램들중 일부 인기코너가 일본 오락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PC통신과 인터넷에는 “일본 방송국에서 저작권은 샀느냐”는 비아냥이 뜨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밤 방송되는 ‘이경규 심현섭의 행복남녀’와 목요일 밤 ‘야! 한밤에’. ‘행복남녀’는 ‘신고합니다’ 코너가, ‘야! 한밤에’는 ‘러브콘티’ 코너가 일본 TBS TV 오락 프로그램과 내용과 형식면에서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고합니다’는 딸과 함께 출연한 아버지가 다섯명의 남자들 가운데 딸의 남자친구를 알아맞추는 코너. 이는 일본 TBS TV ‘정글TV 타모리의 법칙’에서 98년에 방영했던 ‘그와 그녀와 아버지’라는 코너와 아주 비슷하다. ‘아버지와 딸, 다섯 남자’라는 기본 형식이 같은 것은 물론, 남자들 가슴에 번호를 달고 아버지가 번호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는 형식, 나중에 딸이 남자들 뒤에 서있다가 남자친구를 끌어안으면서 ‘진실’을 밝히는 장면까지 빼다 박은 듯 같다. 조연출 권경일 PD는 “예전 KBS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시도해 본 코너”라면서 “일본TV는 참고한 적이 없는, 우리 제작진의 순수 창작물”이라고 했다.

    ‘야!한밤에’의 ‘러브콘티’ 역시 TBS TV에서 매주 수요일 방송하는 ‘운난노 혼도코’라는 프로그램의 코너 ‘미래일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러브콘티’는 서로 알지 못하는 남녀에게 스태프가 대본을 주고, 두 사람이 이 대본대로 행동하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 한 주에 끝나지 않고 ‘5월의 이야기’ 식으로 이달 내내 방송중이다.

    TBS TV의 ‘미래일기’도 서로 모르는 젊은 남녀의 ‘미래’를 일기장에 써놓고,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프로그램. 어느날 일기에 ‘그가 하늘에서 춤을 추며 내려온다’고 써 있으면, 남자 출연자가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식이다. 역시 몇 주에 걸쳐 연속극처럼 방송된다.

    이에 대해 연출자 강영원 차장은 “영화 ‘생방송ED TV’와 ‘트루먼쇼’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전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 했던 코너를 확대 발전시킨 것”이라며 “발상의 방식이 비슷하다고 표절로 모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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