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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웃음에 허술한 대본…흔들리는 시트콤
SBS ‘돈.com’ 이달말 종영 KBS ‘사랑의 유람선’ 축소
    김기철

    발행일 : 2000.07.18 / TV / 3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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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 방송사마다 앞다퉈 신설했던 시트콤이 속속 막을 내리거나 회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SBS 주말 시트콤 ‘돈.com’은 이달말 20회로 막내릴 예정이다. KBS 2TV ‘사랑의 유람선’도 24일 부분 개편과 함께 토·일 2회에서 일요일 한 회로 줄인다. 졸속 기획과 허술한 대본 때문에 시청률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내려진 ‘땜질 처방’이다.

    ‘돈.com’은 탤런트 우희진과 삼미 부회장 출신 웨이터 서상록이 출연했으나, 그동안 한자리수 시청률로 고전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웃음과 함께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내용으로 시청자들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SBS는 그 후속으로 화제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교양 프로그램 ‘세상 따라잡기’를 편성했다.

    지난 5월 신설된 ‘사랑의 유람선’은 금강산 유람선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시트콤. 하지만 배라는 한정된 무대에 걸맞는 소재와 대본을 개발하는데 실패, 30분짜리 단막극이 3분짜리 콩트만도 못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KBS도 주요 배역 배두나를 빼내 미니시리즈 ‘RNA’에 투입한 걸 보면, 이미 미련을 버린 것 같다.

    시트콤은 싼 제작비로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방송사들이 좋아하는 분야. 하지만 SBS ‘순풍산부인과’와 MBC ‘세 친구’ 정도가 버티고 있을 뿐, 올해만도 MBC ‘점프’ ‘가문의 영광’, KBS ‘반쪽이네’ ‘오! 해피데이’, SBS ‘LA아리랑’이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촌철살인하는 대본과 캐릭터 없는 ‘졸속 시트콤’으로 시청자를 잡으려는 눈속임은 실패한다는 교훈을 준 셈이다.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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