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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39)씨에게 9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최규선(崔圭先·42·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가 중소건설업체 A사의 ‘로비스트’ 역할을 하며 4억5000만원을 받아 갔으며, 이 중 상당 액수가 홍걸씨에게로 흘러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3면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4억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A사 유모 이사는 12일 본지 기자와 만나 “2000년 초 최씨를 처음 만났으며, 정부 고위층 및 소로스 등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 교분이 있는 것 같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며 “이후 최씨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했고, 2000년 말에는 모 벤처기업의 전자 기술 유치 비용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4억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이사는 “작년 5~6월쯤 최씨에게 현금과 법인카드 등으로 빌려준 5000만원을 돌려달라고 하자, 최씨가 ‘그 돈은 내가 쓴 것이 아니라 홍걸이가 쓴 거야. 이게 알려지면 곤란해’라고 말했다”며 “최씨는 회사로도 연락을 해 홍걸씨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후 A사측은 최씨가 가져간 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씨측 변호인은 12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씨가 홍걸씨의 선배로서 약간의 용돈과 생활보조비를 준 적은 있지만, 부정한 목적으로 준 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고위인사 S씨가 최씨와 A사를 연결시켜줬다는 최씨의 당초 주장과 관련, 유 이사는 “그게 아니라 내가 S씨에게 최씨를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S씨도 “알고 지내던 유씨가 최씨를 데리고 와 3명이 함께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방성수기자 ssbang@chosun.com

/이길성기자 atticus@chosun.com